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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김민욱 측 "정상적 선수 활동 바라…소노 연락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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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민욱(왼쪽)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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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계약 해지를 둘러싼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김민욱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민욱 측이 입장을 밝혔다.

김민욱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29일 그동안 소노 구단이 언론에 밝힌 내용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민욱은 최근 대학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소노 구단은 김민욱과의 계약 해지에 나섰지만, 김민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열린 KBL 재정위원회에서도 양 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민욱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논란에 대한 설명과 입장을 전했다.

김민욱 측은 먼저 소노 구단이 김민욱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것에 대해 "소노는 김민욱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사실이 없다"며 "소노는 지난 12월 10일 김민욱에게 계약의 합의 해지를 제안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노가 12월 10일 김민욱에게 작성을 제안했던 합의서에는 ①소노는 그 날(2024년 12월 10일)까지의 연봉만 일할 계산해 지급하고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내용, ②선수는 소노에게 소송을 비롯한 그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 ③선수는 비밀을 유지해야 하고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했을 경우 선수가 2023년 6월부터 수령한 급여의 10배를 구단에게 즉시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기재돼 있었다"고 설명한 뒤 "김민욱은 그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구단의 계약 합의 해지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에 소노가 KBL 재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던 것이었고, 김민욱은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했으나 소노가 추가 조정을 거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욱 측은 또 소노가 김민욱을 등록 말소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KBL 선수 등록 규정 제17조에 의하면 소노는 김민욱의 등록을 말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김민욱은 현재도 소노의 소속 선수로 등록돼 있다"면서 "소노는 12월 10일 김민욱과의 계약이 해지됐고 따라서 12월 10일까지의 급여만 일할 계산해 지급하겠다고 하지만, 김민욱은 소노의 소속 선수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노는 김민욱의 등록과 관련한 절차(웨이버 선수 등)를 진행하지 않고 있고, 김민욱이 잔여 연봉을 받고 싶다면 소송을 하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현 상태에서 소송이 진행된다면, 김민욱은 소노의 등록 선수이기 때문에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김민욱의 나이까지 감안하면 김민욱은 선수 생활을 지속함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욱 측은 이와 함께 소노가 학폭 의혹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한 부분에 관련해서는 "김승기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힌 11월 22일 김민욱이 대학교 4학년 때 1학년이었던 글쓴이에게 학교폭력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김민욱은 대학교 3, 4학년 때는 학교폭력을 한 사실이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김민욱 측은 "김민욱이 대학에 입학한 시기는 15년 전이고, 당시에는 소위 ‘내리갈굼’ 악습이 있었다. 김민욱 또한 대학교 1, 2학년 때 선배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고, 아이스하키채로 맞기도 했다"며 "김민욱은 대학교 2학년 때 선배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후 후배에게 학교폭력을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당시 그 후배 모친이 항의해 김민욱은 후배, 후배의 부모님께 용서를 구했고, 지도자에게도 이런 일이 한번이라도 더 발생하면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각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욱이 각서를 작성한 이후 선배들도 김민욱을 때리지 않았고, 김민욱도 후배를 때리지 않았다"며 "김민욱은 당시에도 후배와 후배의 부모님, 지도자에게 용서를 구했고, 현재도 자신의 지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너무 오래 전 일이기 때문에 징계나 처벌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소노는 계약서 제15조 제1항을 해지의 근거 규정으로 주장하지만, 이 사건은 계약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김민욱이 제15조 제1항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소노는 학교폭력을 이유로 김민욱과의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노가 구단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해명 인터뷰 기사 내용으로 인해 구단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쓴이 등을 취재한 김민욱 학교폭력 기사가 보도됐고, 후속 기사들 또한 보도되고 있었다"며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고 기사가 보도된 것인데, 김민욱은 그 당시에도 소노에게 피해가 야기될 만한 언행은 하지 않았다. 구단 이미지를 실추 시킨 사실도 없고 관련 조항도 없으므로, 소노는 구단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김민욱과의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짚었다.

김민욱이 올 시즌 잔여 연봉을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 "김민욱이 먼저 올 시즌 잔여 연봉을 지급하면 나가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 소노가 계약 합의 해지를 제안하면서 조정안을 낸 것이고, 김민욱이 소노의 조정안을 거절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민욱이 바라는 것은 잔여 연봉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선수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소노가 김민욱이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등록만 풀어준다면 김민욱이 바라는 것은 타 구단으로의 입단 전날까지의 급여 상당액을 받는 것이 전부이고, 만약 소노가 12월 10일 이후의 급여를 지급할 의사가 없는 것이라면 그 부분은 우선 김민욱의 등록부터 풀어준 후 소송을 통해 주장의 당부를 판단 받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욱 측은 "김민욱은 소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본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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