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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 들린 채 동체 착륙한 여객기…사고 원인 궁금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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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연장 지연에 아쉬움…"사고 발생과 연관성은 없어"

연합뉴스

175명 태운 항공기 무안공항 착륙 중 충돌 폭발 사고
(서울=연합뉴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는 모습. 2024.12.2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을 담은 제보 영상이 쏟아지면서 당시 항공기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특히 동체착륙의 경우 통상 항공기 머리가 활주로 바닥으로 내려오는데 사고 항공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머리가 들려있는 것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영상들을 보면 활주로에 접근하던 사고 여객기는 착륙 전 오른쪽 엔진에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랜딩기어는 작동하지 않아 바퀴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엔진 등 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항 외벽에 충돌해 폭발하기 직전까지 바퀴를 내리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접근했다.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한 원인도 랜딩기어 미작동으로 인한 것인지, 엔진 이상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객기는 바퀴를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며 머리 부분은 들린 채로 활주로를 질주했다.

기존 다른 동체착륙에서는 머리 쪽이 활주로에 닿은 뒤 속도가 감소하는 모습이 통상적인데, 사고 여객기는 달랐다.

정원경 초당대 비행교육원장은 "비행기 상태를 보면 동체착륙 당시 속도가 활주로 끝나는 지점까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가 끝나면서 외벽 충돌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공사가 지지부진했던 데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2천800m로 인천국제공항(3천700m), 김포국제공항(3천600m), 인근 광주공항(3천m)보다 짧다.

다만 무안공항은 대형 여객기가 이용하지 않으며 보잉 737급 항공기 이착륙에는 무리가 없다.

국토교통부에서도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상대적으로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의 여유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무안공항 활주로를 300m 늘리는 사업도 추진 중인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활주로 연장은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로 개항 때부터 줄곧 추진했지만, 사업비 확보가 여의찮아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활주로 길이와 사고원인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활주로 연장 사업이 좀 더 일찍 이뤄졌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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