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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석방된 우크라 전쟁포로에 5세 아들 "아빠 맞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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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새해 앞두고 300명 이상 포로 교환

연합뉴스

가족과 재회한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석방한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가 30일(현지시간) 가족과 재회하고 있다. 2024.12.30 photo@yna.co.kr


(로마·서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고일환 기자 = 3년 가까이 러시아에서 포로 생활을 한 뒤 30일(현지시간) 풀려난 우크라이나 장병 세르히는 휴대전화로 아들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수화기 너머에선 "아빠가 맞나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섯살에 불과한 아들이 자신의 존재를 믿을 수 없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세르히의 설명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에 세르히는 남부의 격전지였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배치됐다.

그는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3개월간 포위당한 뒤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

세르히는 "아들이 현재는 다섯살이지만 내가 아들을 마지막에 본 것은 두살 때였다"면서 "그것이 아마 아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한 이유다. 나는 예전에는 머리카락과 수염이 있었다. 나는 몸무게가 20㎏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선 189명의 전쟁 포로가 세르히처럼 가족들과 재회하는 기쁨을 누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새해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전쟁 포로를 교환했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마리우폴에서 생포한 우크라이나 군인, 국경 수비대, 민간인 2명을 포함해 189명을 석방했다.

우크라이나도 150명의 러시아 포로를 돌려보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양국의 포로 교환은 이번이 59번째다.

지금까지 3천956명의 우크라이나 포로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붙잡힌 모든 사람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는 누구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석방한 러시아군 전쟁포로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석방한 러시아군 전쟁포로가 30일(현지시간) 귀향 버스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 2024.12.30 photo@yna.co.kr [러시아 국방부 제공]


러시아 측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풀려난 전쟁포로가 귀향을 준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타티아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장은 "곧 우리 군인들이 친척과 친구들을 만나고 고국에서 새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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