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기반 그래픽 카드 RTX 50 시리즈 공개 전망
BoA “엔비디아 경쟁사, 소프트웨어·제휴 기술 미흡”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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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박스권에 갇혀 있던 엔비디아 주가가 또 한번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매직’을 겪었다. 2019년에 이어 6년만에 젠슨 황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CES 기조 연설자로 나서면서다.
CES에서 차세대 AI칩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카드인 ‘RTX 50’ 시리즈 공개와 로봇 등 신사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하룻밤 사이에서 3% 가까이 올랐다.
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전일보다 2.99% 상승한 138.3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 때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147.01달러까지 올랐다가 연말에는 134달러 선에서 줄타기하며 ‘산타랠리’도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최신형 인공지능(AI) 전용 칩 블랙웰 출시의 생산 지연 소식과 경쟁사들의 추격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블랙웰 출시가 본격화되기 전인 연말까지 주가가 박스권에서 머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주가는 젠슨 황이 CES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다시 탄력이 붙었다.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을 맡은 TSMC와 마이크론의 주가도 각각 2.07%, 3.77%로 동반 상승했다. ‘제 2의 엔비디아’라 불리며 엔비디아의 경쟁사로 떠오른 브로드컴의 주가는 0.06%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CES 2025에서 젠슨 황은 신규 시리즈 출시마다 주목받은 신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RTX 50시리즈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신제품을 매년 CES에서 선보인 바 있다. 지포스 RTX50 시리즈는 차세대 아키텍처 ‘블랙웰’ 기반의 신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CES 2025에서는 지포스 RTX 5070, RTX 5080, RTX 5090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미국 투자 업계에서 후발 AI칩 경쟁사들이 엔비디아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힘을 실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BoA) “브로드컴과 AMD, 마벨테크가 엔비디아의 경쟁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솔루션 제공 역량을 부각했다.
야후 파이낸스의 팟캐스트에서 BoA의 애널리스트인 비벡 아리아는 엔비디아의 핵심 장점으로 블랙웰 AI 칩을 포함한 종합 기술 솔루션 제공 능력을 꼽았다. 그는 “경쟁사들이 소프트웨어 지식과 엔비디아의 시장 우위를 뒷받침하는 비즈니스 제휴에서 부족함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이 새 슈퍼컴퓨터의 일부로 윌로우 AI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아마존이 AI 칩 개발을 위해 앤트로픽과 8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체결했으나 브로드컴과 마벨이 강력한 맞춤형 칩을 출시했음에도 엔비디아의 지원 네트워크와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사업을 지탱하는 한쪽 날개는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엔비디아의 ‘쿠다(CUDA’는 2007년 출시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고성능 컴퓨팅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개발자들이 GPU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엔비디아만의 AI 생태계를 강화해왔다.
쿠다뿐 아니라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도 핵심 소프트웨어다. 이는 기업에서 AI 개발과 배포를 가속하기 위해 설계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데이터 준비부터 모델 배포까지 AI 개발 활동을 전 과정 지원한다.
BoA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향후 12~18개월 동안 80%에서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데이터센터 GPU 매출은 200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봤다. 브로드컴의 170억 달러와 마벨의 20억~40억 달러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GPU 2024년 매출은 1100억 달러를 넘겼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에서는 기존 규모가 중요하다”며 “엔비디아의 입증된 시장 지위가 공급망 우선권과 고객 신뢰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김영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횡보구간은 빅테크들의 자체칩 설계 및 조달 가능성이 높아지며 동사에 대한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일부 우려가 소화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엔비디아의 핵심 경쟁력은 단일 칩셋에 있는 것이 아니라 AI 생태계 자체를 조성한다는 점에 있어 점차 이를 구현해 가며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CES 기조연설에 나설 때마다 신사업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그는 지금처럼 AI 붐이 일어나기 전 인공지능을 활용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9년에는 2017년보다 진화한 상업용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토파일럿’을 공개하기도 했다.
투자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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