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일 무안군에서 촬영됐다는 새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일 무안군에서 거대한 새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 사고 직전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무안군 거주자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나도 보고 놀라서 찍었다”며 참사 당일 저녁 촬영했다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하늘에 새 떼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가 집단으로 이동하듯 물결 모양을 이룬 장면이 담겼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용 한 마리가 떠있는 것 같다”, “엔진 두 개가 다 나갈 만하다”, “내가 생각했던 새 떼랑은 차원이 다르다”, “한 가지 문제가 아니다. 새 떼도 항공사도 공항도 다 조사하면 될 일이니 좀 기다리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6일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동체의 꼬리날개 부분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사고 당시 여객기 주변으로 검은 구름 형태의 물체가 포착된 CCTV 영상도 전날 SBS를 통해 공개됐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름이나 연기는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자유 비행을 하면서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새가 몇 마리 있다고 해서 저렇게 시커멓게 생기지는 않는다. 무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야지만 저 정도 생길 것 같다”면서 “지금 비행기보다도 더 큰 무리가 비행기하고 충돌하는 거로 봤을 때는 수백 마리 이상이 비행기 쪽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높다…수백 미터 이상의 무리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기석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무안지회장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여객기가 촬영된 모습을 보면 비행 속도 등을 감안했을 때 최소 공항 도착 5㎞ 지점에서 양쪽 엔진 모두 조류가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행경로를 따라 가창오리떼 이동을 확인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오전 9시3분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사고 지점에서 1000여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 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8시57분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주의’ 알림 받고 2분 뒤 2분 뒤 비상상황을 뜻하는 ‘메이데이’를 세 차례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전 9시3분쯤 무안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외벽과 충돌,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객 179명이 사망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