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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세계시장 속 K제약바이오]제조업 DNA 'CDMO'로..글로벌 시장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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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수요 늘면서 급성장 'CDMO'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1위 생산역량 보유
올해 5조원 넘는 수주 일감 '폭풍성장' 지속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도 CDMO로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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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CDMO 시장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등 시장이 성장하면서 CDMO 시장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197억달러를 기록해 190억달러(28조8000억원)를 기록한 지난 2022년 대비 3.5% 성장했다. 이 시장은 오는 2029년에는 14.3% 성장한 439억달러(64조3000억원)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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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압도적 1위 기업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0만4000L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내년 4월에 건설 중인 18만L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78만4000L까지 커진다. 론자 등 몸집을 키우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맹추격을 다시 한번 따돌리는 '초격차' 전략이다. 오는 2032년에 마지막 8공장까지 완성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역량은 총 132만4000L가 된다.

단순히 생산역량만 큰 것이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생산 1배치당 성공률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생산효율을 극대화했다. 충분한 생산역량에 기술력과 고객 만족도, 신뢰가 더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매출 기준 상위 20개 빅파마 중 17개 업체를 고객사로 끌어들이고 있고 최근 1조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을 계속 따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96%를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조원이 넘는 누적 수주에 성공하며 일감을 쌓고 있다. 올해 4조원 매출 신기록에 이어 내년에는 매출 5조원 고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미래가 밝다. 기존 항체의약품 외에도 각광받는 신약 개발 모달리티인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응하는 CDMO 생산설비도 곧 완공해 내년부터 본격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CDMO 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생산 시설은 4만L 규모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뿐이다.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12만L 규모의 1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오는 2027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고, 이후 같은 규모의 2공장과 3공장을 건설, 오는 2034년에는 40만L의 생산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설비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삼섬바이오로직스에서 영업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제임스 박 전(前) 지씨셀 대표를 새롭게 대표로 기용하며 선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차 커지고 있는 CDMO 시장에서 보다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역시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만 리터의 CDMO 역량을 구축하고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스위스 론자와 같은 CRDMO(위탁개발생산연구기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에 CDMO 역량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자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외에 최대 30만L 규모의 CDMO 생산설비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2031년에는 최대 3조원의 매출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바이시밀러에 이어 CDM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셀트리온은 자사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수요도 10만리터 가량이 있고 그동안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 진출시키며 좋은 트렉레코드를 쌓았기 때문에 CDMO 진출 전부터 여러 고객사들로부터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효율성을 높여 1만L당 1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CDMO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새롭게 들어서는 생산시설은 대형 및 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를 통해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다품종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또 서 회장은 ADC와 다중항체치료제, CGT, 펩타이드 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의 생산도 가능하도록 구성해 단순히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대행만 맡는 것이 아니라 위탁개발(CDO)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까지 확장, 론자와 같은 CRDMO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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