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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北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 천명"…새 총리에 박태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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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행정부 출범 앞두고 대미외교 기조 정리

내각·당 인사도 단행…최선희, 정치국 위원 승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경한 대미 외교를 천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데일리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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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2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가 개최됐다며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미·일·한 동맹’이 침략적인 핵 군사 블록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백히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메시지는 다음 달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미 외교 기조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진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도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에선 내각 총리 교체를 포함한 내각·당 인사도 단행됐다. 신임 총리엔 박태성 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이 발탁됐다.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 최고인민회의 의장,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을 지낸 박태성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할 때도 배석했다.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도 겸임한다. 전임 총리인 김덕훈은 당 비서와 경제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은 또한 내각 부총리에 김정관, 자원개발상과 상업상에 권성환, 김영식을 각각 임명했다. 김정관은 직전에 국방성 제1부상을 지냈다. 군 출신 인사가 경제 정책 실무를 맡는 부총리에 발탁된 건 이례적이다. 러시아와의 군수 협력을 경제 개발에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은 이번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에 임명되면서 입지가 커졌다. 이들은 북·러 관계 격상 등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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