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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31년만' 국내 항공기 추락 대참사…활주로길이·항공기 정비 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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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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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이 추락 대참사는 지난 1993년 아시아나항공의 737-500기가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 추락한 사고 이후 31년 만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국내 항공사 사고를 포함하면 11년 만에 일어난 대규모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탑승객 등 181명 중 승무원 2명만이 구조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항공기 사고 중에선 1983년 구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007편이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당해 승무원과 승객 269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이어 1997년 8월 대한항공 801편이 미국 괌 공항에 착륙하려다 인근 밀림지대에 추락해 228명이 숨지고 26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두 번째로 피해 규모가 컸다.

그에 앞서 1987년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가 인도양 버마 상공에서 북한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사고로 추락해 115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 사고는 2013년 아시아나항공 214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 착륙 중 방파제에 추돌한 사고다. 승객 3명이 숨지고 174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내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31년 전인 1993년 아시아나항공 OZ733편 여객기가 목포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해남 야산에 추락한 사고가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이다. 승객과 승무원 6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당시 폭우 덕에 항공기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사고 규모에 비해 희생자가 적었다.

반면 이번 무안공항 사고는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공항 외벽에 부딪혀 폭발하면서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활주로 길이를 두고 엇갈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다. 인천공항(3700m), 김포공항(3600m)에 비해 짧다. 동체착륙이 나름 성공적이었던 상황에서, 활주로 길이가 충분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짧은 활주로를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과 김포를 제외한 다른 지방공항 역시 활주로가 짧고, 국제선을 운영하는 일본 소도시 공항도 무안공항과 활주로 길이가 비슷하다. 지방공항은 주로 협동체(작은 비행기) 비행기가 주력이기 때문에 활주로를 길게 만들지 않는다. 비교적 큰 비행기가 이용하는 인천·김포 공항과는 상황이 다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 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항공기 기종(보잉 737-800)이나 정비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해당 기종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이 됐다. 보잉사의 신뢰도도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항공기 정비를 철저하기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의 경우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단지 기종과 정비문제로는 단정 짓기는 한계가 있다.

이번 사고의 사고 피해를 줄이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동체착륙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속도를 줄여주는 플랩(공기 저항을 늘려 속도를 늦추는 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가 줄지 않으면 활주로가 길어도 사고 피해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현재로선 사고의 원인은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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