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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2025 신년호] 을사년 지혜로 위기 극복할 뱀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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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밝았다. 겨울잠을 자고 봄에 깨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뱀은 '불사재생(不死再生)'의 존재로 통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재물을 지켜주는 지혜로운 영물로 여겨졌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 탄핵 정국까지 맞물린 혼돈의 시기, 지혜롭게 불황을 극복해나갈 뱀띠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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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글로벌 위상 강화

식품·유통업계에서 1977년생 뱀띠 CEO는 임세령 대상 부회장(대상홀딩스 부회장)과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가 있다.

먼저, 임세령 부회장은 2012년 대상 식품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를 맡아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으며 2016년 전무 승진 후 마케팅담당중역을 맡았다. 2021년 3월 승진해 대상과 대상홀딩스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식품기업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1공장을 준공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사업 핵심 카테고리인 김치를 비롯해 소스류, 가정간편식 등의 사업을 확대한다.

SPC그룹 오너 3세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은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2014년 글로벌BU장을 거쳐 2022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8월 허 사장은 직접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해 파리바게뜨의 해외 첫 글로벌 가맹점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허 사장은 SPC그룹의 브랜드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오너 4세 허서홍 대표는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GS리테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공식 출범한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허 대표는 삼정KPMG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에 합류했으며, 2012년 GS에너지 LNG사업팀 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경영지원본부장, 미래사업팀장을 거치며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 인수 등의 전략적 사업을 주도했다. 이후,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겨 약 1년 동안 경영지원, 신사업, 대외협력 조직을 총괄했다. GS리테일은 허 대표 출범 후, 본업 경쟁력을 높이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1989년생 뱀띠다.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푸드테크 전문 기업인 '한화푸드테크'로 재편하는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식품기업 아워홈 인수에 뛰어들었다.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면 푸드테크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주식 매매계약(SPA)를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미래 핵심 사업 강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뱀띠 인물들이 K제약·바이오를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펼친다.

올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삼양그룹의 김윤 회장은 1953년생으로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3세 경영인이다.

삼양그룹은 그동안 주력해 온 식품·화학 사업과 함께 미래 핵심 사업인 의약바이오 사업에도 더욱 집중한다. 삼양그룹은 의약바이오 사업을 전개하며 약물전달시스템(DDS), m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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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그룹의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와 셀트리온그룹의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환갑이다.

글로벌 경험을 두루 갖춘 신약개발 전문가인 성무제 대표는 미국 노바티스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하며 다양한 신약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경구용 유방암치료제 '키스칼리'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에스티팜에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구축, 기존 사업 재정비, 신규 사업 수립 등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그룹의 핵심 인물인 김형기 부회장은 글로벌판매사업부를 총괄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최일선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자사 제품의 초기 시장 선점을 진두지휘하는 등 셀트리온그룹만의 직판 구조를 확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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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977년생 뱀띠다.

이창재 대표는 2002년부터 대웅제약에서 전문의약품 영업부터 마케팅까지 현장 경험을 갖췄고, ETC영업·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등으로 승진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1년 신규 대표로 선임된 후 2024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해 의약품 유통, 의료기기, 데이터 기반 선택과 집중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내놓고 있다. 그룹 경영권 안정화라는 과제도 주어져 향후 행보에 무게감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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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패션, 세계 시장에서 활약 기대

CJ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이선정 대표는 1977년생으로 뱀띠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섰고, 현재 올리브영의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 2024년 3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누적 매출은 3조5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조790억원, 2분기 1조2080억원, 3분기 1조2342억원 등으로 올리브영은 매분기 1조원대 매출을 돌파하며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이선정 대표는 올리브영이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해 국내외 유통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1953년생으로, 국내 패션 업계 거물이다.

최병오 회장은 패션그룹형지를 이끄는 동시에 한국섬유산업협회장으로서 국내 섬유·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최 회장은 국내 섬유와 패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제안, 글로벌 교류 확장,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 등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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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 뱀띠 CEO들의 도약

삼성증권의 수장은 박종문 대표는 1965년생 뱀띠다. 박종문 대표는 부산 내성고,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수학하고, KAIST 대학원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박 대표는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삼성생명 CPC전략실장,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등을 지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552억원) 대비 35.3% 늘어난 7513억원으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1조416억원)에 이은 업계 2위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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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김성현과 이홍구 각자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하며 투톱 체제로 2025년 한 해 더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이 중 이홍구 대표는 1965년생 뱀띠 CEO다. 이홍구 WM(자산관리)부문 대표는 올해 대표이사에 처음 올라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에 성공했다. 특히 WM 자산과 수익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며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에서 지점장을 맡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KB투자증권에서 WM사업본부장, WM영업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WM 분야에서 전문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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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고부가가치·수익성 개선에 방점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기업의 IPO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중책을 맡는다.

1965년 2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난 현 대표이사는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통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IT 전문가인 현 사장은 취임 후 4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LG CNS의 성장을 이끌었다.현 사장은 2022년 말 대표이사 보임 후 LG CNS의 미래 성장을 위해 DX기술 역량을 확고히 다지고,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DX전문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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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965년 6월 23일 경상북도 경산군에서 태어난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회사를 떠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인텔에서 11년 동안 근무해 경험을 쌓았다. 또한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도 활동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SK하이닉스에 복귀해 D램 개발부문장과 사업총괄(COO)을 역임한 뒤 CEO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를 이끄는 동안 인텔의 중국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석희 사장은 SK온 사장에 선임된 이후 SK온을 2030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리와 생산 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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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신임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는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965년생인 이영준 신임 대표는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요 거래선을 지속 확대해 축소되는 판매량과 스프레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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