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김이배 대표 "책임 통감" 사과
사고원인엔 "조사 필요" 말아껴
현장대책본부 꾸려 유가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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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에 대해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의 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의 유무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무안공항 관제탑과 항공기 기장 간의 대화와 관련해서도 “기내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기(CVR) 자료를 사고조사본부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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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우선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빨리, 최선을 다해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서울에서 이동하는 분들의 요청이 있다면 별도로 교통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총괄대책본부를 꾸린 뒤 현장에 수십 명으로 꾸려진 현장대책본부를 파견한 상태다. 현장대책본부는 유가족에게 탑승객 명단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지원책은 추후 논의를 거친 뒤 발표한다.
제주항공 측은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비행 전 무안과 태국에서 수시·정기점검을 받았으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에도 사고 이력이 없는 정상적인 여객기라는 것이다. 다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비가 부실했다는 제주항공 재직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부실 정비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 항공사 대비 정비사들의 업무가 무리하게 이뤄지는 상황에 정상적인 정비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국토교통부로부터 7건 제재를 받았다. 2021년 6월 후방 동체 손상 상태로 운항을 지속해 과징금 2억 2200만 원과 조종사 자격 증명 효력 정지 30일 처분을 받았으며 같은 해 9월에도 날개 끝 손상 상태로 비행기를 운항해 과징금 7억 1000만 원, 항공정비사 및 운송용 조종사 자격 증명 효력 정지 제재를 받았다. 2022년에는 허가받지 않은 위험물을 운송한 사실이 적발돼 인천과 홍콩 노선에 대해 20일 운항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같은 해 항공기 제동 장치 미작동 시의 운항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인천·청도 노선에서 7일간의 운항 정지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엔진 하부 덮개 손상 상태로 항공기를 운항해 정비 규정 위반으로 11일 운항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세종=배상윤 기자 prize_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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