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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다급했던 동체착륙‥충격 줄이기 위한 대비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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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고 여객기는 꺼낸 바퀴 없이 비행기 동체 그대로 활주로에 내렸다가 외벽에 충돌하며 폭발했습니다.

동체착륙이라고 불리는 비상 착륙 방식인데요.

다급했던 착륙 순간을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관제탑에서 사고 여객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한 건 오전 8시 57분.

그런데 여객기 조종사는 2분 만에 바로 긴급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칩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당초에는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줬다고 합니다. 직후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 선언을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오전 9시쯤, 이 여객기는 다급하게 비상 착륙을 시도합니다.

공항 활주로 상공에선 비행기가 양쪽으로 비틀거리며 고도를 낮추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머리가 들린 채 접근하는 건 일반적인 착륙 자세처럼 보였지만,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비상 상황에서 선택하는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겁니다.

동체 착륙을 할 때는,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해 폭발과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준비 조치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충격을 줄이기 위해 특수 거품을 뿌린 흔적은 없었고, 구조대가 사전에 배치된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그 옆에 소방차가 가서 시동 걸고, 거기까지 가지도 못할 상황 같아요. 그 정도 시간이면. 이제 예를 들어서 여유가 있다 그러면 공중에서 비행기는 이제 홀딩을 하고 있겠죠."

비상착륙은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데이를 선언한 지 불과 4분 만에 사고기는 랜딩 기어도 없이, 속도를 줄일 날개판도 펴지 못하고, 활주로를 내달렸습니다.

비행기 머리마저 그대로 들려 버렸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영상에서) 나중에 보면 비행기가 좀 떠요. 속도가 높고 기수가 들려 있어서 좀 뜨는, 다시 약간 재부양하는 형태가 생기거든요"

정상적인 착륙을 포기한 채 다급하게 내려앉은 비행기는 결국 활주로 끝까지 질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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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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