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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181명 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179명 사망"[제주항공 ‘무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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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發 제주항공 7C2216편
무안공항서 동체착륙 후 폭발
활주로 외벽 들이받으며 화재
조류 충돌 경고 후 "메이데이"
정부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
수색작업 펼치는 소방대원


파이낸셜뉴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 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대규모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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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에서 추락하면서 179명이 사망한 최악의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7C 2216편이 착륙 과정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태국 방콕을 출발, 전남 무안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태국인 2명을 포함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사고기는 착륙 도중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속도를 늦추지 못해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면서 반파됐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5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사상자가 속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9시 탑승자 17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는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구조된 인원은 모두 승무원 2명으로,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현장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등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고기의 비행·음성기록장치(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자세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블랙박스 회수 후 조사 기간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기는 무안공항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충돌 주의 경보를 받았다. 이후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선언했고 관제탑은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하도록 유도했다. 조종사는 이를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 기장은 비행시간이 6823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국적항공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항공사고로 남게 됐다. 지금까지는 1993년 7월 26일 목포에서 추락, 68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733편 사고가 최대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는 신속한 구조와 사고 수습, 유가족 지원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여타 국제선 항공에 대한 대체편 마련 등 조치, 다른 항공사·공항에도 긴급한 항공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도 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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