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오혜숙홀에서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왼쪽)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의 건강 상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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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착륙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승무원이 흉추 및 늑골 등에 골절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사고 생존자인 승무원 A씨(33)가 이송된 이대서울병원의 주웅 병원장은 이날 오후 9시 브리핑을 열고 A씨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A씨는 흉추, 좌측 견갑골, 늑골 등이 골절된 것으로 진단됐으며, 이날 오후 5시 34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이날 오후 4시 13분쯤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대서울병원은 뇌 및 경추‧흉추‧요추 영상단층촬영(CT) 등을 통해 A씨 상태를 진단했다. 병원은 A씨가 다발성 외상을 입은 점을 고려해 신경외과 의사를 주치의로 배정하고, 절대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주 원장은 “외상성 척추 손상 시 마비 등을 비롯한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 및 통증 완화를 조처하고 있다”며 “심리적 안정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 등을 위해서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중환자실 입원 후 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지만, 현재 의료진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A씨의 지남력(자신이 놓여있는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게 주 원장 설명이다. 주 원장은 “사고 당시 상황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자세히 묻진 않았지만, A씨 본인이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29일 오전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극적 생존자인 20대 여성 승무원이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도착해 응급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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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다른 사고 생존자인 20대 여성 승무원 B씨는 사고 직후 목포중앙병원에 이송됐다가 오후 7시 30분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는 오른쪽 발에 깁스를 하고, 머리엔 붕대가 감긴 채 환자용 침대에 뉘어 보호자와 함께 병원으로 들어갔다. B씨는 이송 과정에서 구조대원에게 “(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추정되며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승객‧승무원 등 총 181명이 탄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사고가 나면서 179명이 숨졌다. 구조된 생존자는 A씨와 B씨 2명이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의 신원을 지문 대조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영근‧장서윤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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