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 /사진=이기범 기자 |
수도권 및 광역시 이용자만 누렸던 배달의민족(배민) '무료배달' 혜택이 지방 주요 도시까지 확대됐다. 전국 무료배달을 시행하는 경쟁사와 달리 핵심 지역만 무료배달을 제공하면서 '지방 역차별'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25일부터 '알뜰배달'(묶음배달)의 배달비 무료를 충청, 강원, 경상, 전라 등의 주요 도시까지 확대 적용했다. 기존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만 적용했는데 이번에 범위를 늘린 것이다. '한집배달'은 여전히 무료배달이 적용되지 않지만, 알뜰배달 대비 1000원 높은 금액으로 배달팁을 책정했다.
배민 관계자는 "연말 배달앱 성수기를 맞아 알뜰·한집배달 주문 시 할인된 배달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며 "배민클럽을 구독하지 않는 고객도 저렴한 배달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프로모션) 종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간 배민은 수도권 및 광역시에만 무료배달을 제공하면서 지방 이용자들 사이에선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배민은 지난 4월 1일 수도권에 무료배달을 실시한 후 같은 달 19일 광역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 도시들은 무료배달을 이용하지 못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올해 3월 수도권 및 광역시, 지방 일부 도시에 무료배달을 시작한 후 5월 전국으로 확대했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월 2900원) 가입 시 전국 어디서든 배달비가 공짜다.
배민의 설명처럼 무료배달 적용이 일시적 프로모션으로 끝난다면 이용자 불만과 혼란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이미 배민 지방 이용자들 사이에 무료배달을 이용하지 못해 불만이 있거나 다른 앱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모션으로 끝나면 반감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배민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들어 배민 점유율은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전략에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57.4%(배달앱 3사 MAU(월간 활성 이용자) 기준)다. 이어 쿠팡이츠(23.3%), 요기요(19.3%) 순이다. 여전히 배민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월 62.9%였던 것을 고려하면 5.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쿠팡이츠는 1월 대비 4.1%포인트 증가하며 배민을 추격하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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