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비투윈파트너스 대표
바이오·제약 기술이전 전문
연구자-기업 간 가교 역할
최근 3년간 228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달성한 김주연 비투윈파트너스 대표 변리사(45기)는 '올해의 지식재산 중개전문가'로 지난달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 |
김주연 비투윈파트너스 대표 변리사는 지식재산(IP) 거래 중개전문가다. 대학·연구소와 기업을 연결해 지난 3년간 228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지식재산 중개전문가’로서 최근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이전 계약 건수는 매년 9000여건 안팎이다. 바이오·제약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김 변리사는 기술개발(R&D)을 하는 연구자와 그들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연구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담긴 R&D 결과물이 사장되는 모습을 보기 안타까웠다"며 "특허로 보호된 기술이 시장에 진출하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소규모 바이오·제약 연구 단계에선 임상 시험할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초기 단계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이 구입해 개발한 후 임상 1, 2상에 성공하면 대기업이나 글로벌기업에 판매해서 블록버스터급 기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이 시장에서 잘 활용되면 특허 라이센싱으로 연구자들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IP 거래의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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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적정한 가격에 기술을 사고팔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눈높이가 하늘에 가 있는 연구자를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웃음). 기술이전에도 적기가 있는데, 그걸 놓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주지해주죠. 마치 소개팅처럼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 주선했는데, 결과적으로 양측 다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고요."
학교 실험실에서는 원활하게 작동했던 기술이 기업에 와서는 검증하는데 구현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도 있다. 1년 넘게 계약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다가도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좋은 기술을 사려는 기업이 여러 곳일 때 어디를 택해야 가장 효용성이 있을지 판단하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수년간의 IP 거래의 경험이 늘어나다 보니 다양한 인맥이 쌓이게 됐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면서 중개전문가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비투윈파트너스는 특허청이 2020년부터 운영한 민간거래기관 1기로 활동했고, 이제 민간거래기관은 30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국내 IP 거래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견해다. IP 거래 중개만으로 수익을 내고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그는 "미국에선 착수금 제도가 있어서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못해도 중개인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국내에선 표준계약서가 없기 때문에 중개수수료를 얼마로 책정할지조차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최근 김 변리사는 기술을 사고팔려는 이들을 쉽게 연결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그는 "AI 시스템을 활용해 특허 제도가 본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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