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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택배요” AI 드론이 현관 앞에 정확히 착…무인택시 이미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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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자율형 AI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
시장 점유율 22%로 치솟아

② 스마트시티
드론이 마당까지 택배배송
가로등이 교통 정보 수집도


매일경제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차인 웨이모에 오르는 승객 (사진=웨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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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빌리티 산업에서 ‘자율형 AI’는 미래가 아니다. 이미 현실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승객들이 무인 로보택시인 ‘웨이모’에서 타고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의 페어몬트호텔 앞은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3대의 웨이모 택시가 사람들을 하차시켰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김철성 씨(가명)는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누구나 웨이모를 탈 수 있다고 해서 앱을 설치해 타 봤다”며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여기에서는 현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웨이모를 자주 이용한다는 앤서니 씨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 업체를 부르면 어떤 차량이 올지, 어떤 기사가 올지 예측할 수 없어 웨이모를 주로 부른다”면서 “깨끗한 차를 타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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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유료 운행 건수는 주당 15만건에 달한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해리 캠벨 씨는 데이터 업체인 이핏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운행 점유율은 승차공유 업체인 리프트와 같은 22%였다”고 설명했다. 승차공유 시장에서 2023년 8월만 해도 우버는 66%, 리프트는 34%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작년 11월 기준으로 우버는 55%, 리프트와 웨이모 각각 22%로 바뀌었다.

웨이모가 로보택시라면, 테슬라는 일반 승용차로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작년 12월 자율형 AI가 업데이트돼 수십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완전자율주행(FSD)으로 전환됐을 것으로 본다. 운전자가 무조건 차량에 탑승해 있어야 한다는 규제만 사라진다면 모든 테슬라 차량이 스스로 움직여 승객을 실어 나르고 돈을 받을 수 있다. 자가용이 자율주행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로보택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FSD 소프트웨어는 차량을 구매할 때 8000달러(약 1180만원)를 추가로 내면 쓸 수 있다. 월 99달러짜리 구독 선택도 가능하다. 현재 테슬라 구매자의 10% 정도가 FSD를 옵션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② 스마트시티
자율형 AI로 무장한 모빌리티는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스마트시티로 이어진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도시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 주는 도시 운영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드론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매터넷(Matternet)이라는 기업이 드론을 활용해 식료품을 마운틴뷰와 서니베일 두 지역 주민에게 배송하고 있다. 앱을 통해 버튼만 누르면 드론이 스스로 날아올라 집 마당에 식료품을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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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달을 선보인 매터넷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도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드론 ‘MK30’을 투입했다. 약 2.2㎏의 택배를 탑재할 수 있고 하늘을 날아올라 정해진 주소에 택배를 정확히 전달한다. 출발 후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고객이 배송 대상이다. 이런 기술은 AI를 탑재한 자율주행 드론이 있어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료 물품 배송을 앞세운 집라인(Zipline),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알파벳 자회사 윙(Wing), 반경 1마일 이내 거리를 12분 만에 배송하는 드론업(DroneUp)도 활약 중이다.

자율형 AI는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 서비스로 재편할 전망이다. 이를 서비스형 모빌리티 ‘MaaS(Mobility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자가용부터 열차, 택시, 버스, 항공 서비스까지 모든 교통수단이 하나의 앱으로 해결되는 개념이다. 예약·결제는 물론 최적 경로 안내, 운전까지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이어준다. PWC에 따르면 글로벌 MaaS 산업 규모는 연평균 25%씩 성장해 2030년 1조3600억달러(약 201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주변 사물 역시 스마트시티로 진화하고 있다. 옴니플로(Omniflow)는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스마트 가로등을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스마트 가로등은 온도, 습도, 대기질 데이터, 교통량을 수집해 본부에 알려준다. 핫스팟과 와이파이 기능도 있어 주변 시민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그린데이터는 도시 내 건물과 시설의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를 모두 종합한 미래형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인 ‘우븐 시티(Woven City)’ 진행 상황을 CES에서 발표한다. 우븐 시티는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산 인근에 건설 중인 미래 도시다. 자율주행·로보틱스 실험, 수소 에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성, AI와 IoT 시스템 도입을 특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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