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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원인은 무엇인가 [12월30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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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타이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추락한 29일 오후 한 소방대원이 사고난 여객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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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30) 아침신문 1면은 모두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참사’였습니다. 이외에 △윤석열, 공수처 3차 출석요구 불응(4곳)이 그 다음 주요한 기사였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제주항공 참사 원인



② Now and Then : December 중 Thanksgiving(조지 윈스턴, 1982)





① 차이의 발견



# 제주항공 참사 원인



- 어제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만이 생존한 최악의 항공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사고 상황



- 29일(현지시각) 새벽 1시30분 태국 방콕에서 이륙한 제주항공 여객기(7C 2216)는 원래 어제 아침 8시30분 무안국제공항 착륙 예정이었다가, 도착 지연으로 아침 8시50분 착륙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 오전 8:54 무안공항 관제탑 착륙 허가



- 8:57 관제탑,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경고



- 8:59 사고기 기장, 긴급 조난신호인 ‘메이데이’(Mayday) 보내. 기체 오른쪽 엔진 연기



- 정상 착륙 방향(남쪽에서 북쪽)으로 착륙하려 했으나 실패



- 기수를 돌려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동체착륙 시도



- 랜딩기어(바퀴) 작동하지 않아



- 9:03 활주로 중간에 동체 착륙



- 시속 250km로 10초 만에 활주로 남쪽 끝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에 부딪힌 뒤 외벽 담벼락까지 충돌, 폭발



- 기체는 꼬리 부분만 남기고 완파



한겨레

한겨레신문 3면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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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고 원인



-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현재까지는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파손, 그리고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1) 조류 충돌



- 시간상으로 보면, 정상착륙 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에 문제가 발생한 건 착륙 직전 오른쪽 엔진으로 새가 빨려들어가 엔진에 불이 난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은 모두 623건으로 집계됩니다. 조류 충돌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주로 이착륙 때 일어납니다.



- 조류 충돌 사고의 5% 가량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조류 충돌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이번처럼 새가 엔진 등 기체 내부로 빨려들어가는 경우입니다.



- 비행장은 광활한 초원으로 새들의 먹이가 많고, 사람이 없어 새들이 모이는데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철새들이 텃새화가 되어 아예 상시적으로 공항 주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져 위험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2) 랜딩기어 미작동



- 가장 큰 원인은 랜딩기어(바퀴)가 왜 작동하지 않았느냐는 점입니다. 랜딩기어는 수동으로도 작동이 가능한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브레이크 시스템이 랜딩기어와 연동돼 있는데,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는데, 감속이 안돼 사고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충돌에 이르렀습니다.



- 더욱이 역방향으로 활주로 중간부터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바람에 감속도 안 되는데다 활주로 끝까지의 거리가 짧아 충돌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화재로 랜딩기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이 조류충돌과 상관없이 기체 정비에 문제가 있었던지는 이번 사고의 가장 주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시급한 동체착륙



- 대개 동체착륙을 할 경우, 공항당국이 활주로에 소화액을 뿌려 화재에 대비하고, 항공기도 기내 연료를 최대한 배출하거나 선회 비행으로 연료를 모두 소진시켜 화재 가능성을 줄입니다.



- 그런데 이날은 한 차례 착륙 실패 후, 곧바로 역방향 동체착륙을 시도합니다.



- 생존 승무원의 말을 들어보면, 엔진에 불이 붙어 연기가 기내로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떼 충돌에서 외벽 충돌에 이르기까지 10분이 채 안 됐습니다.





4) 공항 문제점은 없나?



- 무안공항은 인근에 갯벌과 호수 등 철새 도래지가 있어 이착륙 항공편 대비 조류 충돌 발생률이 0.09%로 전국 14개 공항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 그러나 무안공항은 상대적으로 이착륙 비행기가 많지 않아 조류 충돌 예방 인력은 4명뿐입니다. 김포 23명, 제주 20명, 김해 16명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습니다. 인천공항은 46명이 음파퇴치기, 비살상용 총, 그물 등으로 24시간 교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열화상 탐지기도 무안 공항에는 없습니다. 열화상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김포·김해·제주 뿐입니다.



- 또 무안공항은 활주로가 짧습니다. 제1활주로 길이가 2800m로, 인천공항(3750~4000m)보다 25~30% 가량 짧습니다. 무안공항은 내년까지 기존 활주로를 3160m로 360m 늘릴 계획입니다.





5) 항공기 기종 문제점은 없나?



- 사고 기체는 미국 보잉사가 만든 중단거리용 여객기 B737-800입니다. 길이 39.47m에 189개 좌석이 중앙 통로를 사이에 두고 3열씩 배치되는 작은 여객기입니다.



- 제주항공은 모두 41개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39대가 이 기종이고, 국내 저가항공사에서도 대부분 이 기종을 사용합니다.



- 사고기는 15년된 기체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년 이상 된 기체를 노후항공기로 보기에, 노후화를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 이 모델은 국내는 아니지만, 외국에서 몇 차례 사고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 현재 국내에서는 이 기종 101대가 운항 중입니다. 제주항공 외에는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입니다.



- 지난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이 기종으로, 이후 동방항공은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또 이 기종은 공중에서 연료를 버릴 수 있는 ‘연료 방출’ 기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선회하면서 연료를 소진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문에 사고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6) 제주항공 운용엔 문제점 없나?



- 제주항공이 무안-방콕 국제선을 띄운 건 지난 8일부터입니다.



-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가동 시간은 국내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최대 25% 많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제주항공의 평균 가동 시간은 월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과 아시아나항공(335시간)뿐 아니라, 진에어(371시간), 티웨이항공(386시간), 에어부산(340시간) 등 다른 LCC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 사고가 난 여객기도 사고 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기는 최근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과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운항했고, 공항 체류시간도 대체로 1시간 내외로 짧았습니다. 항공기는 이착륙 때마다 기체 주요 부분을 점검하고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데, 체류시간이 줄어들면 정비 시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지난 2005년 출범한 제주항공은 지난 20년 동안 저가항공(LCC) 업계 1위였습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 제주항공은 출범 이후 초창기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저가항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2011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2018년 LCC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겨레

한겨레신문 1면 그래픽




3. 사설 제목



한겨레 = '제주항공 참사' 통탄한다



경향 = 제주항공 179명 대참사, 총력 수습하고 원인 규명해야



동아 = 무안공항 대참사… 비통하고 안타깝다



한국 = 국정공백 속 제주항공 추락 참사, 침착·신속한 대응을



중앙 = 비상 시국에 최악 항공 참사 … 초당파적 수습 나서라



조선 = 정부 유고에 겹친 참사, 황망할 따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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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참사를 대하는 정치권의 자세



- 대형 참사로 온나라가 비통합니다. 유족들의 슬픔은 헤아릴 길이 없고, 반복되는 착륙과 폭발 영상은 계속 보기가 힘듭니다.



- 가뜩이나 12·3 내란 이후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이런 일이 겹쳐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하기만 합니다.



- 정부가 빠른 수습과 대응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원인규명과 대책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 국민들도 연말 축제 행사 등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 특히 정치인들과 주요 인사들이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하고 삼가야 할 것입니다.



- 그런데, 이때 예상되는 것이 ‘참사 애도 외에는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이 참사를 그런 식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정말 벌 받을 것입니다.





5. 헌법재판관 임명 관련 사설



한겨레 = 최상목 대행, 국정 안정 위해 조속히 재판관 임명해야



경향 = 최상목 대행, '재판관 임명'으로 국정 안정 첫발 떼야



한국 = 최상목 대행, 민주공화국 지켜내는 일만 생각하라



동아 = 최상목 대행, 빠른 헌정 정상화가 최우선 책무다



중앙 = 국정 안정 위해서는 재판관 임명과 특검 수정 타협해야



조선 = 헌재는 대통령 대행의 탄핵 정족수 논란부터 정리해야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금요일 권한대행을 이어 맡으면서 서면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금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국정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현재 국정이 불안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가 정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헌법재판관 6명 체제를 유지하면, 이 가운데 1명만 탄핵안을 기각하면, 내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이 복귀하게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보다 더한 리스크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국민의힘은 해괴한 논리를 펴며 ‘헌재 재판관 더이상 뽑지 말라’고 합니다. 리스크를 키우고, 윤석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뜻입니다. 만일 윤석열이 대통령직으로 복귀하더라도 내란은 면책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수사는 또 진행되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채 두 명의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는 4월18일이 되면, 4명 체제로, 탄핵 심판 자체가 불가해집니다. 그러면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됩니다. 이보다 더한 대한민국의 국정혼란이 있습니까.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러자는 것입니다.



- 그러니,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명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현재 이에 대한 언론의 분화는 조선일보와 다른 신문들로 구분됩니다.



- 한겨레 경향은 제목에서 분명하게 ‘헌법재판관 임명’을 얘기했고, 한국 동아는 본문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내란, 김건희) 일부 조항을 수정(제3차 추천 등)하는 여야 합의를 제안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선 별 언급없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의결정족수 논란’을 헌법재판소가 무엇보다 먼저 정리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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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Now and Then



2024년이 저물어 갑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12월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12월이 될 것입니다. ‘내란’만 아니었다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식으로만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을 2024년 12월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무안공항에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가늠할 수 없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합니다.



조지 윈스턴의 ‘December’(1982) 앨범 오프닝곡인 ‘Thanksgiving’입니다.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곡 Thanksgiving (December)-George Winston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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