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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日서도 '버드 스트라이크' 재조명, 한해 1400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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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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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이착륙 시 자주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23년 일본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는 총 1499건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과거에는 해외에서 사고로 연결된 사례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대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2019년까지 매년 1400~200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 수가 감소하면서 1000건 전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1400건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발생률은 공항마다 다르다. 예컨대 2023년 하네다공항에서는 이착륙 1만회당 2.6회 발생했다.

주로 곤충 등의 먹이를 찾아 활주로 근처로 내려오는 새들과의 충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에 발생한 충돌 사례 중 약 30%는 착륙 활주 중, 20%은 이륙 활주 중에 발생했다. 활주로로 접근하며 고도를 낮추는 착륙 과정에서도 약 20%이 발생했다.

항공기의 손상 부위는 엔진 및 프로펠러가 30%, 기체의 선두부가 약 30%, 날개가 20%를 차지한다. 착륙 장치의 손상은 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3년 10월 후쿠오카공항에서는 착륙 중인 항공기가 새와 충돌해 점검 및 사체 청소를 위해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이로 인해 후속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목적지를 변경해야 했다. 2018년에는 아오모리공항에서 이륙 중 새가 엔진과 충돌해 이륙이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경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랜딩 기어 고장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 공항에서는 공포탄 등의 큰 소리를 이용해 새를 쫓아내는 '버드 패트롤'을 시행하고 있다. 중부국제공항(센트레아)에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새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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