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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외국 전문가들, 활주로 외벽 없었더라면 피해 작았을것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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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파손된 기체 인근에서 소방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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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외국의 항공기 안전 전문가들은 활주로 끝에 외벽이 세워진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것이 없었더라면 큰 인명 피해를 막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항 당국이 앞으로 활주로 외벽에 대한 중대한 추궁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30일(현지시간) 항공기 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안공항 활주로 외벽이 이번 사고에 결정적이었으며 이것이 세워질 이유가 없었다며 설치 자체는 "범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리어마운트는 당시 사고기가 높은 속도에도 불구하고 지상에 착륙을 시키는데 성공했다며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기의 양 날개가 완벽할 정도의 높이를 유지했으며 활주로를 지나는 동안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등 통제가 잘된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벽이 없었더라면 모두 살았을 것”이라며 애석해했다.

당시 여객기의 이동 속도가 빠르면서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리어마운트는 분석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활주로 끝의 외벽에 충돌하면서 크게 파손돼 탑승자 191명 중 189명이 숨졌다.

리어마운트는 외벽에 대해 “거기에 세워지지 말았어야할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단한 구조물이 활주로 끝에서 약 200m 미만 거리에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외벽 대신 울타리가 있었다면 부딪힌 후 인근에서 멈출 만큼 충분한 면적이 있었다며 “탑승자 전원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항공 전문가는 외벽 설치 위치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사고기가 당시 빠른 속도를 유지한 것처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인명 피해는 불가피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항공컨설팅 업체 에이비에이션 프로젝츠 이사 키스 톤킨은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체가 활주로에서 빠른 속도로 미끄러진 것이 사고기의 날개플랩(덮개)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국 버킹엄셔뉴 대학교의 항공기 전문가 마르코 챈은 조류때가 엔진에 빨려들어갔다는 정황이 보인다며 이것으로 인해 유압장치가 고장나면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기 조종 경력이 있는 마이크 비비안 전 영국 민간항공당국 국장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의 길이가 2800m로 짧으며 사고기의 착지 지점이 평소와 다른데다가 외벽과의 충돌로 인한 폭발 등 "이번 사고는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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