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빠르고, 환승도 편해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하지만 승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열차의 빠른 속도와 편의성에 크게 만족감을 표시해 향후 이용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GTX에 탑승한 파주시민들 |
이날 오전 7시 45분 출근길. GTX-A 운정 중앙역 열차 안은 빈 좌석이 없었지만 서서 가는 승객은 눈에 띄는 정도였다.
승객들은 기존 지하철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속도가 세 배 이상 빠른 GTX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하 8층이라는 깊은 승강장 역시 신기한 요소다.
탑승 방법이 일반 지하철과 다르다 보니 안전 요원이 배치돼 승차권 구매를 비롯해 동선 안내를 했다.
GTX-A의 수도권 북부 구간은 기존 도시철도망, 전력선 등을 비롯한 기존 시설물과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깊은 곳에 역사가 자리를 잡았다.
이날 안전요원들도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도록 유도했다.
GTX 운전 중앙역 엘리베이터 앞 시민들 |
운정 중앙역~서울역 구간 주요 역사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21인승 엘리베이터를 에스컬레이터만큼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설치했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8층에 내린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을 더 내려가니 GTX 열차가 정차해 있었다.
열차에 오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창문 디스플레이'다. GTX 홍보 영상을 비롯해 여러 안전 유의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창문 디스플레이는 향후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광고나 홍보를 진행한다면 이용객의 눈높이에서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7시 50분 운정 중앙역을 출발한 열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출입문 위에 표시된 속도계가 시속 173km를 훌쩍 넘었다.
이어 다음 역인 킨텍스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운정 중앙역을 출발한 지 4분 만에 킨텍스역에 도착했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이현우(38) 씨는 "어제 이어 오늘도 GTX를 탔는데 너무 빠르고 편리해서 정말 좋다"며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30∼40분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곡역에서 승차하는 시민들 |
고양시 대화동에서 서울 충무로로 회사에 다니는 김형호(44) 씨는 "GTX를 타면 일산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서울역에서 환승도 편하다"면서 "고양, 파주 시민들은 GTX가 혁명이고, 계속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고양시 대곡역에서 GTX를 타고 서울 잠실에 사는 딸 집을 다녀왔다는 박성찬(64) 씨는 "GTX로 서울역까지 10여분이 걸리고, 지하철 환승으로 잠실까지 40여분이 걸렸다"면서 "앞으로 자가용을 덜 이용하고 GTX를 자주 이용하겠다"고 칭찬을 했다.
대곡역에서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
부천 중동에서 킨텍스로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나귀주(41)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간이 오히려 더 걸려서 부담됐다. GTX를 이용해보니 시간도 절약되지만, 정거장 수가 적어 체감상 더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비용도 유류비보다 30% 이상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퇴근 시간에 막히는 도로를 운전하는 것보다 GTX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해서 앞으로 주로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배차 간격은 10분마다 한 대꼴이다.
새벽·심야에는 15분∼20분 정도로 벌어지지만, 그런대로 열차를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GTX 노선 개통은 올해 3월 개통한 GTX-A노선 수서역~동탄역 구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차역은 운정중앙·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 총 5곳이다. 마지막 서울역~삼성역 구간이 오는 2028년 개통하면 경기 북부와 남부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일 전망이다.
당장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파주부터 서울역까지 최소 40분 이상 걸린다. 경의·중앙선(운정역 출발)이 46분, 광역버스(운정 산내마을 출발)가 66분 수준이다. 시점부터 종점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만 계산해도 각각 24분, 44분을 단축할 수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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