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희생자 신원 확인 본격화...참사 원인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망자 수습이 사고 발생 약 11시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희생자 신원 확인과 사고 원인 분석이 한창입니다.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고, 정부 차원의 유가족 지원도 이어질 계획입니다.

무안공항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나현호, 김민성 기자!

참사 발생부터 사고 수습까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9시 3분쯤이었습니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기체는 활주로 시설물에 충돌해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산산조각이 났고, 완전히 불탔습니다.

사고기에는 승객 175명과 객실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소방은 약 40분 만에 큰불을 잡고, 기체 꼬리 쪽에서 2명을 구조했습니다.

구조된 2명은 20대 남녀 승무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나머지 탑승자 179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부터 김민성 기자와 제가 사고 직전 상황과 앞으로의 사고 수습 절차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텐데요.

[기자]
김 기자, 추락 직전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죠.

총 두 차례의 착륙 시도 끝에 사고가 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의 1차 착륙 허가가 있었던 건 사고 발생 9분 전인 오전 8시 54분쯤이었습니다.

이때 첫 번째 착륙을 시도했고, 8시 57분쯤 관제탑이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습니다.

사고기는 곧바로 재상승했습니다.

진행 방향을 바꾸는 복행, Go around를 시도한 겁니다.

2분 뒤인 59분쯤 사고기가 조난신호, 메이데이 요청을 했고요.

9시쯤 활주로 반대편을 통해 두 번째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3분 뒤 랜딩기어, 착륙장치를 내리지 않았거나 못한 채 동체착륙을 시도했습니다.

활주로 끝에 다다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과정 끝에 최초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명피해가 왜 이렇게 컸는지,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난 역대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큰 참사로 남게 됐습니다.

앞서 가장 피해가 컸던 항공기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였고 당시 사망자는 66명이었습니다.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이유로 먼저 동체착륙을 짚고 싶은데요.

동체착륙은 바퀴 없이 기체 배면으로 제동하는 일종의 비상착륙입니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기체의 머리가 들린 상태로 동체 착륙을 합니다.

속도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습으로 활주로 끝까지 미끄러졌는데요.

이때 중요한 게 기체 배면과 활주로의 마찰입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활주로 약 3분의 1지점에 착륙, 터치다운 했다고 합니다.

무안공항 활주로 2천8백m를 다 쓰지 못했다고 볼 만한 정황인데요.

어째서 활주로 시작점에 착륙하지 못했는지, 어떤 급박한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겁니다.

결국 사고기는 활주로 시설물과 충돌했고, 불까지 나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고 내용 정리는 이쯤 하고,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족 지원 내용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지며 사회적 관심도 높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고 발생 11시간여 만에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숨진 사실이 파악됐고, 지금은 수습된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38명은 DNA 분석과 지문 채취로 신원을 확인 중입니다.

일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어린이, 청소년 등 지문 미등록자라 지문감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DNA 신속판독기를 현장에서 활용 중입니다.

또 검안의와 보조 인력을 투입해 빠르게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가족이 동의하에 수습된 시신 인도를 진행하고, 가능한 상황이 되면 국토부가 유가족에게 개별 연락을 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와 무안군 등 자치단체는 무안공항 인근 무안 종합 스포츠파크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관계기관은 가족 단위로 전담 공무원을 배정해 유가족의 심리 회복을 지원하고,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의 장례절차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제 또 다른 관건은 사고 원인을 밝히는 걸 텐데요.

먼저 사고 기종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제주항공 사고기는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기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령, 다시 말해 비행기 나이는 15년입니다.

737-800 기종은 1997년 출시 후 지금까지 5천 대 넘게 팔린 기종입니다.

국내에서는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약 백 대 정도가 운용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많이 팔렸다는 건 그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평가인데요.

다만 수가 많다 보니 사고나 고장 소식도 종종 들려옵니다.

2022년 3월이었죠.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한 사례가 있는데 아직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오늘 새벽 6시 44분에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같은 기종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발견돼 회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체 외에 무안공항의 특성도 들여다보겠습니다.

활주로가 짧다거나, 새가 유독 많은 공항이라는 지적들이 있는데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네, 무안공항 활주로는 2천8백m입니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보다는 짧지만, 다른 국제공항인 대구공항이나 청주공항보다는 수십m 정도 깁니다.

국토부는 우선 설계된 활주로 길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어떤 규모의 기체가, 활주로 어느 지점에 착륙했는지는 사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또 철새가 많이 오간다는 것도 맞습니다.

더욱이 여객기의 승무원 가운데 1명이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는 말을 남겨 사고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데요.

무안공항 활주로 주변은 갯벌과 호수가 있어 새의 먹잇감이 풍부합니다.

부드러운 황토갯벌로 형성돼 저어새나 노랑부리백로 같은 철새가 많이 오갑니다.

정부는 무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신청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간간이 하늘을 봐도 기다랗게 연결된 철새 무리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겨울철에는 철새가 먹이를 찾아 한반도로 몰리면서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사고 원인이 빨리 밝혀져야 할 텐데요.

구체적인 결과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원인 규명의 핵심은 사고기 블랙박스인데요.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와 기체 상태가 담긴 비행기록장치, 둘로 구성됩니다.

음성기록장치는 온전한데 비행기록장치 외부가 손상됐다는 소식입니다.

우선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국내 분석이 어려우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에 보내야 할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분석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NTSB도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사고 원인 조사를 지원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까지 길게는 3년까지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례로 지난 2013년 3명이 숨진 아시아나 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도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11개월이 걸렸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고 조사 과정을 유가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결과 나오기 전이라도 사고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유가족에게 알리겠다는 겁니다.

[기자]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로 기록됩니다.

현재로서는 희생자 신원 확인과 장례, 유가족들의 지원이 가장 시급할 겁니다.

또 비슷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 원인이 규명돼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무안국제공항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