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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놀러갔다 와놓고” “기장이 영웅놀이”… 유가족 두 번 울리는 악플·가짜뉴스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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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 우려에 사회적 공분 커

檢 “경찰과 협력 무관용 원칙 수사”

최상목 대행 “폄훼 SNS 신속 대응”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국제공항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의 가짜뉴스와 댓글(악플)이 확산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유족들에 대한 유언비어, 악의적인 비방, 모욕 등 악플 관련 사건 4건을 내사(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사진 촬영 및 SNS 게시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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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놀러갔다 ×× 새끼들 왜 추모하냐, 기장이 영웅놀이 하다 그랬다” 등 내용의 게시글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에 해당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정 유가족을 조롱하는 악플도 상처를 주고 있다. 자신을 유가족 대표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몇몇이 말하는 ‘가짜 유가족’은 사실이 아니다. 아버지의 남동생 즉, 저의 작은아버지께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검경은 이 같은 악성 루머·모욕성 게시글에 대해 엄정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참사 관련 악성게시글 대응 전담수사단을 편성했다. 검찰 사고대책본부(본부장 이종혁 광주지검장)도 이날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명예훼손, 모욕 등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엄정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방송통신위원회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명예훼손, 허위조작정보 등이 온라인상에 확산하지 않도록 플랫폼사업자에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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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무안공항을 찾아 1층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분향한 뒤 묵념으로 조의를 표했다. 그는 자리를 옮겨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통합지원센터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유족들은 “유족을 비방하거나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폄훼하는 SNS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내일 중대본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예방 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언론에 알려달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무안=김선덕 기자,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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