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김포국제공항 여행객 탑승 절차 밟으면서도 불안
“끝까지 취소 고민…전날 비행기 사고 보니 두려워”
해외여행 준비 중이던 시민들도 줄 이은 연기·취소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2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박순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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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튿날인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탑승 수속 카운터 인근에서 만난 공항 이용객들은 탑승 절차를 밟으면서도 긴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공항에 도착해 항공기에 오르면서도 전날 사고와 관련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면서다. 공항 곳곳에선 항공기 사고 소식을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여기에 이날 오전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같은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일본 오사카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최모(57)씨는 “제주항공 측에서 무료로 예약을 취소해준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공항에 나왔다”며 “가족들이 모두 연말·연초에 휴가를 맞춰 쓴 데다 현지 호텔과 일정을 취소할 수 없어 항공권을 취소하진 않았지만, 막상 항공기를 탄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연인이나 가족을 배웅하러 공항에 나온 시민들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베이징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러 나온 신모(39)씨 역시 “남편이 탑승하는 비행기는 제주항공이 아니지만, 전날 대형 비행기 사고를 지켜본 만큼 걱정된다”며 “남편이 베이징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야 불안감이 조금 떨쳐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말·연초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던 시민들도 갑작스러운 대형 항공기 사고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직장인 권모(32)씨는 “지난주 태국 방콕에 다녀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그곳에 가족 승객들이 많았다는 점을 떠올리니 이번 사고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저비용항공사(LCC)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가 안전 문제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해외여행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한 여행 사이트에선 “새해 일본 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이런 불안한 마음으론 안 가는 게 나을 거 같아 계획을 접었다”, “오래전부터 가족여행을 준비해왔는데, 이번 사고를 지켜본 부모님께서 심란해하셔서 상황이 안정된 다음 여행을 가기로 하고 여행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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