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다음날 찾은 국힘에…유족 “빨리도 왔다” 야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무안=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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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국민의힘 관계자만 오지 않았다며 유족들이 분노했다. 참사 다음날 현장을 찾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일부 유족은 야유를 쏟아붓기도 했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30일 오전 9시30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많은 정당 가운데 딱 한 정당(국민의힘)만 찾아오지 않았다”며 “179명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박 대표는 “어제부터 여러 정당 관계자들이 찾아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 1부 능선을 넘었다. 유족협의회 집행부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방과 공항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차가운데 누워 있는 가족들을 확인했다”며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분도 있는 만큼 공항 주변 야생동물들로 인해 유실되지 않도록 수습해 가족에 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는 장례 등 모든 절차를 중단하겠다”며 “세월호 참사처럼 개별 유족에 접근해 장례 등을 진행하지 않도록 유족에 대한 개별 접촉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무안=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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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전날 오후 8시50분쯤 공항에 도착해 유가족들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열하는 유가족의 손을 잡거나 손수건을 직접 건네는가 하면 희생자들의 조속한 신원 파악 요구 등 유가족들의 요구사항들을 직접 메모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과 면담을 마친 뒤 공항에 마련된 장소에서 동행한 의원들과 사고 대책 마련을 위한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도 참사 당일인 전날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국민의힘은 참사 다음날인 이날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일부 유가족들은 “왜 이제서야 오느냐” “빨리도 왔다” “진심으로 위로하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야유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유족을 만나 “현장에 와서 유족들을 뵙고 참담한 모습을 보니까 정말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사태 수습과 진상 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이날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무안공항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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