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39%나 삭감됐고, 특히 국회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가 심의과정에서 예산을 대폭 증액했지만 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이 서둘러 처리되면서 증액안이 미처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은 총사업비 492억원 규모다. 길이 2800m의 활주로를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으로서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매년 1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76억원이 투입된 이후 지난해는 95억, 올해는 100억원을 투입하는데 그쳤다. 내년 예산도 74억5000만원만 반영되어 당초 계획 대비 40% 가까이 삭감됐다(그래프 참고).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가 내년 예산을 74억5000만원에서 106억원으로 31억5000만원을 확대 편성했지만, 야당 주도의 감액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증액이 수포로 돌아갔다.
구체적으로 올해 8600만원이었던 건설보상비는 전액 삭감됐다. 시설부대비도 올해 2000만원에서 내년 800만원으로 60% 감액됐다. 공사비는 올해 96억9400만원에서 내년 70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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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은 전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무안공항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 2019년 활주로 연장 사업 등을 담은 기본설계를 수립했다. 활주로 연장을 통해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 유치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활주로 연장공사가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됐더라면 사고 피해를 좀 더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무안공항에서는 승객 등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활주로 길이를 사고 원인으로 짚기도 했다. 실제로 무안공항 활주로는 인천공항(3750~4000m)과 김포공항(3200~3600m) 보다 짧다.
결국 정치 갈등이 국민 일상에까지 위협을 드리우게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 공사가 지연됐다는 점이 지적됐다"며 "공사 진척이 되지 않은 사업에 예산을 맞춰 넣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안=뉴스핌] 이형석 기자 =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 2216편에서 발생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항공기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구조, 수습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2024.12.29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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