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양강 네이버-카카오가 2025년 인공지능(AI)에 집중, 기존 서비스에 혁신적인 사용성을 부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의 AI 관련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실행, 올 한 해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 이제 시작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5년 사업 방향성을 대내외에 공개, 나란히 AI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일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강조한 사내 게시글을 공유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뉴스레터에서 AI와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지난해 진행된 통합 컨퍼런스 단24를 통해 발표한 AI 신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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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정직함으로 네이버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네이버는 자체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검색 기능을 확대한 'AI 브리핑'과 AI 기술을 통해 고객 쇼핑 경험에 도움을 주는 '플러스 스토어' 등을 공식 출시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 숏폼 서비스인 클립,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고 광고, 검색, 지도, 플러스스토어 등에 이르는 큰 발전이 있었다"며 "하지만 '온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정하고 있어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클립과 치지직을 통해 MZ세대 유입에 성공했고 AI를 기반으로 한 3D 지도와 쇼핑 경험을 강화한 커머스를 선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단24에서 밝힌 '온서비스AI'라는 포부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자는 의도를 담았다.
끝으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성공한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내년에도 일본 시장에서 웹툰, 웍스, 로봇 서비스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며 미국, 유럽,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네이버의 전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변화는 카카오의 변화"
정신아 대표는 임직원 대상으로 사내 아지트에 올린 게시글에서 AI를 강조하며 이를 통한 변화가 카카오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AI 중심의 변화는 카카오에 기회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2024년은 카카오에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성장을 이어 가고 더 견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크루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잔=카카오 |
이어 "작년부터 카카오톡과 AI를 핵심으로 정의하며 선택과 집중을 실현해나가고 있다"며 "'본질 집중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 아래, 사용자들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맥락 개선에 집중했고, 변화가 빠른 AI 시대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카오브레인과 조직을 통합해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난해 진행된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이뤄진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2024(if kakao2024)'에서 생성형AI를 접목시킨 AI에이전트 '카나나'를 선보였다. '가장 나다운 AI'라는 뜻을 가진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다른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한 개인형AI 서비스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AI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환경 변화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2025년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카카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도전을 통해 결국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2025년에는 카카오톡만의 차별성을 살려, 개인이 콘텐츠를 더 쉽게 생산, 유통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일환으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톡 쇼핑탭을 개편해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톡에서도 AI 번역, 맞춤법 교정을 추가하는 등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추가적으로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카카오톡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체적인 개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5년 'AI 대전' 승자는 누구?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2025년은 AI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플러스 스토어' 베타 버전 등을 앞서 선보여 성과를 달성, 이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펼쳐질 AI 신사업의 성공 여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카카오도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신사업과 함께 쇄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다.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리스크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만큼 카카오 사업 고도화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테크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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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환,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컨텐츠 소비 증가에 따른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과 더불어 검색 광고에서도 제휴 매체 확대와 소재 최적화로 성장률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5년에 AI 브리핑과 AI 기반 광고 최적화 툴을 도입하는 등으로 광고 매출 성장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나나는 카카오 AI 서비스의 첫 번째 단계"라며 "글로벌 LLM 모델과 자체 모델을 혼합해 출시하는 새로운 AI 서비스가 카카오톡과 연동돼 기존사업들과 연동된 높은 트래픽이 발생될 경우 실적과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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