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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엄마, 장난감 줘도 돼"…분향소 찾은 4살, 숨진 동갑내기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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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합동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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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에 거주하는 박모씨(28)는 4살 아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씨는 "가장 어린 희생자가 2021년생이라고 하는데 저희 아이와 나이가 같아 더 마음이 쓰였다"며 "아이에게 저기 친구 있다고 자동차 모형 장난감 줘도 되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해서 국화꽃 대신 올려놓고 왔다"고 말했다. 조문을 하는 박씨와 박씨 아들의 모습./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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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30일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 11시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전면에는 '謹(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 弔(조)'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왼쪽 가슴에 검정 근조 리본을 착용한 전남도청·무안군청 공무원들이 조문객에게 흰 국화를 나눠줬다. 분향객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위패 앞에 국화를 놓은 후 고개를 숙였다.


국화꽃 대신 장난감 놓은 4세 아이…전국서 찾아온 시민 조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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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공항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30일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마련됐다./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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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에 거주하는 박모씨(28)는 4살 아들과 함께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씨는 "가장 어린 희생자가 2021년생이라고 하는데 저희 아이와 나이가 같아 더 마음이 쓰였다"며 "아이에게 저기 친구에게 자동차 모형 장난감 줘도 되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해서 국화 대신 올려놓고 왔다"고 말했다.

박씨 아들은 박씨 손을 잡아끌며 "엄마 오늘 친구들 많이 만나러 왔는데 저기 있는 거야"라며 해맑게 웃었다. 박씨는 "이번 합동분향소는 꼭 방문해야 할 거 같았다. 아이랑 와서 좋은 곳 가라고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에 거주한다는 70대 윤모씨는 조문하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 윤씨는 "무안이 고향이라 부모님 뵈러 자주 오는데 건너 건너 아는 분 중 희생자가 있다고 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정모군(19)은 광주광역시에서 친구 4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무안에 도착했다. 그는 "이동하는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희생자들이 사고 전날까지만 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 1층 유가족을 위한 합동분향소 추가 마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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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군(19)은 광주에서 친구 4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무안에 도착했다. 그는 "이동하는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희생자들이 사고 전날까지만 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이런 사고가 날 줄 예상 못했을 거라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조문하는 정군과 친구들./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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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기준 1029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저마다 방명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랄게'라고 적었다.

전모씨(40)는 남편, 5·7세 자녀와 여행 중 무안을 찾았다. 전씨는 "전북 익산시에서 전남 진도군으로 가족여행을 가는 길인데 기차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뉴스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조문 갈까 물었더니 그러자고 해서 중간에 들렀다"고 했다.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1층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전남군청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 내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외벽에 부딪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로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무원 2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탑승자 179명은 전원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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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공항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30일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 마련됐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조문객들./사진=김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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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전남)=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무안(전남)=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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