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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코스피, 6개월 연속 하락 현실로…IMF 이후 최악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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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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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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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반납하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바닥을 저울질하는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 국내 정치 지형의 안정,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 회복의 실마리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 밑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부터 월말 종가가 단 한 번도 월초 가격선을 넘어서지 못하게 됐다. 지수가 계단식으로 떨어지기만 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반년에 걸쳐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이후 6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속화한 원화 대비 달러 강세 현상, 다음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둘러싼 불안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매파(통화긴축)적 메시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7억원, 122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556억원 순매수했다. 통신업종이 2% 넘게 내렸다. 보험 부동산 금융업종이 각각 1%대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 빅2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93%, 0.34% 내렸다. 현대차, 기아, 삼성전자우, KB금융 등도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네이버) 등은 올랐다. 전날 벌어진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8.65%)을 비롯한 항공주 대부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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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무안=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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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급 핵심 세력인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투자에 강하게 부담을 안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다. 원화 자산인 국내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원화가 약해질수록 환차손 위험이 커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에 마감했다. 외환위기로 인해 IMF(국제통화기금)가 구제금융 집행을 결정했던 1997년(1630원) 이후 연말 종가 가운데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연말 종가(1259.5원)보다 크게 높다.

반면 투자 심리를 조만간 되살릴 대형 호재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증시가 거듭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신고가 랠리를 거듭하면서 과열 경계감이 형성된 반면 국내 증시에선 저가 매수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하는데,미국 증시는 더 이상 오르기 쉽지 않은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한다"라며 "국내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돼야 하고, 미국은 일단 트럼프 정권의 정책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 이후 증시에서도 내년의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12.22포인트(1.83%) 상승한 678.19에 마쳤다. 개인이 2489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0억원, 159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HLB 등이 올랐다.

오는 31일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연말 휴장일이다. 2025년 새해 국내 주식시장은 1월2일 개장한다. 정규장 매매거래 시간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시작된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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