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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유례없는 침체 덮친 건설업… 11월 생산·투자 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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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파업 여파 석달째 감소세
건설기성 7개월째 하락 역대 최장
소매판매 3개월만에 반짝 반등
생산·투자 줄며 경기 불확실성↑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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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全)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석 달째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는 9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떨어지며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만 잘 나간 산업생산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9%)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5.4%)와 전자부품(-4.7%) 등의 감소로 전체적으로 0.7% 줄었다. 다만,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2.0%) 등의 감소가 주된 요인이었다. 이는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토목 부문(7.7%) 공사 실적은 증가했으나, 건축(-2.9%)의 하락이 이를 상쇄했다. 건설업은 올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9%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후행 지표인 건설기성과 달리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 등 건축(69.0%)과 발전·통신 등 토목(40.6%)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62.9% 증가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96.8%) 발주가 줄었으나, 공공기관(207.6%)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건설수주가 늘면 일정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수주 후 착공이 이뤄지면 공사 기간인 2~3년 동안 아파트 건축 투자는 증가하게 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로 소비 반등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감소 이후 3개월 만의 반등이다.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의 소비가 증가한 반면, 승용차 소비는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심의관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11월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겨울용 의류가 10월과 11월에 분산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 증가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동행지수는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선행지수가 소폭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수와 경기 보강하겠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회복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내수 지표인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비스업과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기금 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 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내수와 경기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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