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행사 축소·연기…지자체 추모 분위기, 합동분향소 운영·조기 게양
여객기 사고 희생자 애도하는 김진태 강원지사 |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강원지역에서 예정됐던 연말연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연말연시를 맞아 준비했던 각종 행사 대신 합동분향소 운영과 조기 게양 등을 통해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연시와 해맞이 행사는 추모 분위기 속 차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해 지는 무안공항 |
◇ 열차 개통식부터 연말 콘서트까지 잇따라 취소·연기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경북 포항∼강원 삼척 동해중부선 개통식이 전면 취소됐다.
해당 행사를 주관하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현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중부선은 별도 개통식이나 시승 행사 없이 내년 1월 1일부터 운행 예정이다.
원주시는 오는 31일 원주문화재단 주관으로 개최 예정이던 송년 콘서트를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타종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평창군과 평창문화원도 '2024 제야의 올림픽 대종 타종 행사'를 축소하고, 축하공연을 제외한 타종식만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시는 오는 31일 오후부터 시청 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해넘이·해맞이 타종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양구군도 송년 희망의 종 타종 행사와 을사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각 면에서 예정됐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국화꽃 두송이 |
◇ 동해안 제야 타종식·불꽃놀이·해맞이 행사 취소
강원 동해안권에서 올해 해맞이는 조용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특설 무대 공연, 새해 카운트 다운, 불꽃놀이 등 해맞이 관련 모든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또 매년 강릉시청 앞 임영대종각에서 진행하는 '제야 임영대종 타종식'도 열지 않는다.
삼척시는 오는 31일 열기로 한 '2025 삼척 해변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해맞이 행사 역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각종 공연과 불꽃놀이 등은 취소됐으며, 떡국 시식 등만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해중부선 개통을 앞두고 예정됐던 탑승객 환영 행사도 기념품 배부 등 소규모 행사로 대체한다.
속초시는 해돋이 행사와 함께 준비한 속초 해수욕장 야간경관 조성사업인 '빛의 바다, Sokcho' 미디어아트 공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손 글씨 퍼포먼스와 클래식 앙상블 공연 등 기타 행사는 취소했으며, 행사 시작에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묵념을 하기로 했다.
동해시, 양양군, 강원 고성군은 지자체 차원의 별도 해맞이 행사는 원래 없었으며, 마을별 자율적으로 해맞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슬픔이 크실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행사 취소나 축소를 결정했으니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헌화하는 김진태 강원지사 |
◇ 행사 대신 추모 행렬 이어져…강원도청 합동분향소 운영
강원도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도청 별관 4층 대회의실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김진태 도지사를 비롯한 지휘부는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춘천시는 시청 청사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조기를 게양하고 마을별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해돋이 행사는 간소하게 개최되도록 당부했다.
속초시는 이날 아침 확대간부회의 시작에 앞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속초시의회 등도 성명문을 발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나눴다.
안전 점검 중인 속초해경 |
◇ 경찰, 해맞이 인파 안전관리 총력…일출 명소 진입로 부분 통제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지만, 많은 인파가 해맞이를 보러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자체와 각 기관에서는 안전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동해안 등 해맞이 명소를 중심으로 3개 기동대 등 639명을 배치해 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차량흐름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경찰은 해맞이 행사 당일 해 뜨는 시간을 전후해 추락·월파 우려가 있는 방파제와 인파가 몰릴 경우 붕괴할 우려가 있는 해안 둘레길 등에서 관광객 출입을 통제하거나 입장 인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 주요 일출 명소 진입로를 부분 통제하고 불법 주·정차 관리 등 단계별 교통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정체 구간에서 탄력적으로 일방통행을 실시하거나 고속도로 갓길차로제를 운용할 계획이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주요 해맞이 명소 등을 방문, 안전 요원과 구명 설비 배치 현황 등을 살펴봤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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