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랩과 스피드 브레이크 미작동으로 보여"
동체착륙 성공한 여객기들 '플랩 최대치'
[앵커]
사고 여객기는 최후의 수단으로 동체착륙을 선택했지만,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충돌과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속도를 줄여줄 핵심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역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적으로 착륙을 준비하는 여객기 날개입니다.
'플랩'이란 장치가 작동해 날개 뒷부분이 넓어집니다.
양력 즉 뜨는 힘을 증가시켜 속도를 낮추려는 겁니다.
활주로에 내린 이후엔 날개 위 작은 패널들이 세워지며 또 다른 공기 저항을 만듭니다.
'스피드 브레이크'란 장치입니다.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한 필수 장치들입니다.
제주항공 사고 영상을 본 여러 조종사들은 "플랩과 스피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랜딩기어 바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거나, 엔진 역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선 플랩과 스피드 브레이크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는 랜딩기어 없이 비상 착륙을 할 땐 플랩을 40도로 설정해 최대치를 만들라고 안내할 정도입니다.
어떻게든 속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에 성공한 페덱스 화물기 역시 플랩을 최대치로 작동시킨 상태였습니다.
현직 여객기 기장은 "엔진 고장으로 유압 시스템이 먹통이 돼 플랩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지만, 대처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른쪽 엔진 역추진이 작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엔진이 고장 난 상황에서 역추진 작동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바닥에 부딪히면서 엔진 덮개가 열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여객기 속도가 왜 낮춰지지 않았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김관후 김연주]
이윤석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