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이 발생한 뒤 최후의 수단인 동체착륙을 선택했는데, 2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공군 전투기가 독수리와 충돌한 뒤 동체 착륙을 했는데 당시 조종사는 무사했습니다. 이번 사고와 달랐던 건 1시간 동안 하늘에서 시간을 벌었다는 점, 활주로에 미리 대비를 해뒀다는 점 등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1월 4일 오전 11시 45분, 충북 청주에서 이륙한 공군 F-35A 전투기가 갑자기 비상 착륙을 선포했습니다.
시속 900km로 비행하는 전투기 전면 흡기구에 독수리 한 마리가 충돌하면서 기체가 크게 손상된 겁니다.
당시 랜딩 기어 세 개는 모두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신옥철/공군참모차장 (2022년 1월 5일/국회 국방위) : (조종사가) 엔진 계기를 점검하니까 플라이트 컨트롤, 조종간하고 엔진만 정상이었고 나머지 모든 장비는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종사는 상공을 1시간 6분동안 선회한 뒤, '최후의 수단'인 동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마찰열에 의한 화재나 폭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연료는 상공에서 선회하는 동안 버렸고, 마찰로 인한 화재에 대비해 동체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특수 거품도 활주로에 깔았습니다.
[신옥철/공군참모차장 (2022년 1월 5일/국회 국방위) : 항공기가 동체로 활주로에 닿다 보면 마찰로 인해서 화재나 또 화재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화재를 방지하는 폼을 활주로에다가 깔고…]
반면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메이데이', 즉 구조 요청을 보낸 지 불과 4분 만에 동체 착륙을 결정했습니다.
해당 기종은 연료 방출 기능이 없어 비상시 같은 구간을 회전하면서 연료를 태워야 하는데, 상공 선회 없이 동체 착륙을 한 겁니다.
또 활주로에 닿으면 마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하지 못했던 겁니다.
다만 예정된 활주로로 진입을 못 하고 반대 활주로로 긴급 착륙을 시도한 만큼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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