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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또 '마의 11분'에…10년간 사고 절반 '이착륙 전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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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는데 최근 10년 동안 일어난 항공 사고 가운데 절반 넘게 이번처럼 이륙, 착륙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항공업계에선 이 시간대를 마의 11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왜 이때 유독 사고 위험이 높은 건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가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건 오전 8시 57분.

2분 뒤 조종사는 비상 선언을 했고, 착륙을 시도하다 둔덕에 부딪히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비행기 사고의 절반 이상은 이착륙 과정에서 벌어집니다.

지난 2013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땐 착륙 중 동체가 공항 근처 방파제와 충돌했고 228명이 희생됐던 1997년 괌 공항 참사도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면서 언덕과 충돌해 발생했습니다.

이·착륙 시 속력과 고도 등이 급격히 변하는 만큼 사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항공 업계에선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이륙 직후 3분, 착륙 직전 8분'을 '마의 11분'이라 일컫습니다.

[이강준/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초빙교수 : (이·착륙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태다. 그러니까 기계적 결함에 대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순항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큰 변화 요소는 없어요.]

실제 지난 10년간 발생한 국내 항공 사고 중 이륙 직후 또는 착륙 직전에 발생한 사고 비율은 약 51%로 특히, 착륙을 위해 항공기가 공항에 접근하거나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약 43%에 달했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실제 멀리서 보게 되면 활주로가 정말 조그마한 선으로 보이거든요. 굉장히 조작이 정밀해져야 하고 관제사랑 통신도 해야 하고 업무 부담이 굉장히 높은 지역입니다.]

이번 사고는 착륙 직전 항공기 제어 능력이 상실된 것으로 추정될 만큼 사고 위험은 더 컸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이것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조작이라기보다는 항공기가 갈 수 있는 대로 그대로 맡긴 거죠, (평소보다) 훨씬 어렵죠.]

다만, '마의 11분'은 이미 예고된 위험인 만큼 보다 철저한 대비를 통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단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이예지·최진회)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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