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공개한 북한 4000t급 신형 전투함.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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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000t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투함을 건조 중인 장면을 관영 매체를 통해 30일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함선은 북한의 기존 1500t급 호위함보다 규모가 크다. 전문가들은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한 북한의 첫 유도 미사일 전투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확대회의 관련 보도를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 전투함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자위국방건설에서 사변적 성과 쟁취”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다.
방송에서는 김정은이 건조 중인 전투함의 함상에 올라 현지 지도를 하는 사진 등 네 장을 연이어 내보냈다. 북한이 기존에 과시한 압록급 호위함(1500t)보다 큰 규모로, 이날 처음 공개됐다. 해당 장면에선 “극도로 악화되는 지역 안전환경에 대처해 단호한 강경대응 태세를 견지했다”는 전원회의 결론이 소개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해당 전투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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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김정은의 방문 시기·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김정은이 올해 2월 현지 지도했던 평안남도 남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함정일 가능성은 있다. 당시 김정은은 “오늘날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며 “노동당 8차 대회가 결정한 각종 함선 등 건조 사업을 5개년 계획 기간 안에 무조건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외양을 봤을 때 러시아의 기술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관만으로는 러시아의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3600t급) 호위함과 유사한 형태”라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핵·미사일 뿐 아니라 해군력 등 열세에 있는 재래식 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은 스텔스형 호위함이다. 대공·대함 미사일용 VLS을 장착, 대공 방어 능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다만 군 당국은 해당 함정을 4000t급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 9월 6일 첫 전술핵공격 잠수함으로 주장한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식 연설에서 해군 무장 장비 현대화 구상을 밝혔다. 이는 김정은의 방러 직전으로, 잠수함·수상함을 아우르는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염두에 둔 대목일 수 있다.
한편 김정은은 28일 새로 지은 함경남도 신포시 풍어동의 ‘신포 바다가(바닷가) 양식장’ 준공식을 방문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밝혔다. 그는 “다섯 달 전만 해도 솔숲에 백사장이던 곳이 양식 사업소가 됐다”면서 “지방 진흥의 역사적 위업”이라고 강조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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