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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부서지기 쉽게 지어라' 했는데…"콘크리트 구조물이 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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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외 전문가들은 무안 항공의 안테나가 콘크리트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말합니다. 국제표준 매뉴얼에는 항공기 충돌에 대비해 부서지기 쉽게 지으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국내외 규정을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외국인 조종사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입니다.

사고 여객기가 부딪친 안테나 구조물의 내구성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파일럿 블로그/유튜버 : 안테나를 왜 이렇게 튼튼하게 만든 걸까요? 이런 건 처음이에요. 사고 여객기가 콘크리트에 부딪친 뒤 즉시 멈췄잖아요. 콘크리트가 얼마나 두꺼운지 보세요.]

외신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데이비드 수시/항공사고 전문가 : 설명이 안 돼요. 왜 콘크리트로 된 구조물이 그곳에 있었냐는 거예요.]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가 제작한 매뉴얼입니다.

공항 활주로 인근에 설치된 구조물은 "부서지기 쉽게" 설계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테나는 경량 구조물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항공기와 충돌할 경우 충격을 줄이려는 목적입니다.

국토부가 고시한 공항안전운영기준에도 비슷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활주로 주변에 위치한 물체는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세워져야 한다"는 겁니다.

무안공항의 안테나 구조물은 관련 고시를 어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함은구/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 바람이나 뭐 이런 것들 때문에 아마 좀 더 튼튼하게 구조를 만들 수도 있고요. 지금 상황으로 놓고 보면 부적절한 거는 맞는 거 같아요. 안전 가이드 콘셉트에 위배되는 부분이잖아요.]

국토부는 국내외 규정을 다시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로컬라이저 안테나) 그 안에 어떤 재질이라든지 뭐 소재에 대한 그런 어떤 제한들이 있는 것인지 국내 규정하고 해외 규정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안테나 구조물과 부딪친 뒤에야 멈춰 섰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김재식 정재우/ VJ 허재훈 / 영상편집 박인서 강경아 / 영상디자인 김관후 최석헌]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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