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연간 및 1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12월 물가상승률 1.9%로 4개월 연속 1%대 이어가
신선과실 20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17.1% 올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딸기를 고르고 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4.12.19. jhop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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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용윤신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가 2.3% 올라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4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초 정부 전망치(2.6%)보다도 0.3%포인트(p) 낮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폭축소, 올해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으로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농산물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농산물은 1년내내 말이 많았는데 상승폭 확대됐다. 작년에는 6.0%였는데 올해에는 10.4퍼로 확대돼서 영향이 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통계청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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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대비 3.6%, 식품이외는 전년대비 2.1% 각각 상승했으며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3%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9.8% 올랐다.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17.1% 올랐다. 이는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0.2%, 8.2% 상승했다.
농산물(10.4%), 수산물(1.6%), 축산물(0.7%)이 모두 상승하며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9%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체 1.5% 상승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1.1%)는 하락했지만 가공식품(1.8%), 섬유제품(3.4%), 내구재(1.5%), 기타 공업제품(1.4%) 등이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가공식품의 경우 현장에서 세일환원, 출고가 인상한 품목이 있다"며 "현장에 가서 가격을 조사하기는 어렵지만 빵, 커피, 비스킷, 생수 출고가가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2024.12.30. ppkj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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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비스는 전년대비 2.2% 상승했다. 집세는 0.2%, 공공서비스는 1.7%, 개인서비스는 3.0% 등 모두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은 인천 2.6%, 부산, 광주, 전남은 2.5%, 서울, 대전, 세종은 2.4%, 울산, 경기, 강원, 전북은 2.3%, 대구, 충북, 경북, 경남은 2.2%, 충남 2.0%, 제주 1.8% 각각 상승했다.
12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상승폭이 줄었다가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확대됐다. 4월(2.9%) 다시 2%대로 내려선 후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9월에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물가 안정세로 한 달 만에 상승폭이 0.4%포인트(p) 하락하며 1.6%를 기록, 2021년 3월 1.9% 상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10월에는 0.3%p 더 하락한 1.3% 상승을 기록했고 11월(1.5%)에 이어 1%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최근 이어진 고환율 기조로 향후 석유류, 수입물품 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공 심의관은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바로 (물가상승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수입과일이나 이런쪽은 하락이 보이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4.12.29. 20hwa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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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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