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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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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무한경쟁 명암…브로드컴 뜨고 인텔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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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반도체 무한경쟁 속에서 올해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급부상한 반면 인텔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짚었다.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천470조원)를 넘는 전 세계 상장기업 10곳 중 3곳이 속한 반도체 산업에서 올해 이처럼 명운이 엇갈렸다는 것이다.

브로드컴은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반도체 분야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 젠슨 황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AI를 사용해달라고 독려하는 동안 회사는 믿기 힘든 성장을 이어갔다.

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예전에 틈새 시장에 존재했던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등 3개사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5조달러(약 7천40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인텔과 삼성전자는 반대의 이유로 주목받을 뻔했다면서 "반도체 산업은 늘 잔인한 곳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때 선두 주자였던 인텔은 이제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2년 전만 해도 인텔은 엔비디아보다 3배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인텔의 회사 전체 매출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 년간 '반도체 강자'로 군림해온 인텔이 공중분해될지 여부가 후임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결정될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가속기 시장을 장악했고, TSMC는 칩 제조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AMD는 인텔의 주력인 CPU 부문에서 추격하기 시작했고, 브로드컴은 인텔의 최대 고객이 자체 칩을 설계하는 것을 지원하면서 이익을 내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발표하는 인텔 조쉬 뉴먼 부사장
(베를린=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인텔의 새 AI 프로세서 '루나레이크' 출시 행사에서 조쉬 뉴먼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4.9.4 hyun0@yna.co.kr



블룸버그는 "2024년이 업계 선구자(인텔)에 힘든 한 해였다면, 2025년은 인텔의 이름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통신은 인텔 쇼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가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에서 앞서가고 있고, 파운드리에서도 TSMC에 뒤처지는 상황에 있다면서 "방향을 수정하고 충분한 수량의 AI 메모리를 제공할 시간은 아직 있지만 한때 의심의 여지가 없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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