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세력 수사본부"…계엄 지휘부 전화 속 모의 정황

[뉴스리뷰]

[앵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오늘(31일)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은 두 번째 구속 기소인데요.

검찰이 확보한 여 사령관의 휴대전화에는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편성 구상 등 계엄을 치밀하게 사전 모의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메모입니다.

계엄 이틀 전 합동 체포조 운용 방안이 담겨있습니다.

계엄 당일 '방첩수사단장의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1처장의 부정선거·여론조작 수사본부 편성'과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각 100명씩 수사관을 파견받을 것"을 적었습니다.

방첩사를 중심으로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반국가세력'으로 분류된 야당 정치인 등과 선관위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을 세운 정황이 담긴 것입니다.

여 사령관은 주요 인사 10여 명에 대한 체포를 지시받고,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위치 추적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이 임박하자 방첩수사단장에게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이 3명부터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김대우 /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구금시설 관련된 지시와 (정치인 등) 체포와 관련된 지시는 제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습니다."

또, 선관위의 점거와 전산 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방첩사 병력 115명에게 고무탄 총 등을 소지한 채 선관위로 출동시킨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역시 계엄 전날 출동 병력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공포탄 불출 등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김용현 전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사령관이 휴대전화를 통해 국회 해산이 가능한지, 쇠 지렛대 등을 검색해 계획을 점검하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령관은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때 전 장병에게 TV 시청을 지시하고, 전 부대원의 휴대전화를 뺏어 외부 연락을 차단하는 방안도 미리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 특수본은 여 사령관과 이 사령관을 내란중요임무종사자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중앙군사법원에 구속기소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여인형 #이진우 #기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