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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혁신이 답이다] "착해야 산다"…윤리경영은 글로벌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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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들인 이익 기부하고 지속가능 가치 창출에 앞다퉈 투자

'미닝아웃' 소비하는 소비자들…"'착한 기업', 선택 아닌 필수"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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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기업들이 착해지고 있다. 벌어들인 이익을 취약계층과 나누고, 친환경·동물복지 등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기업 활동 하나하나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을 이행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지겠다는 약속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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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1일 롯데GRS가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의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간식 선물을 전했다. [사진=롯데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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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 들어 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 위한 기업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GRS는 최근 발달장애 및 치료 아동 약 1000명에게 간식을 선물했다. 시몬스 침대는 크리스마스 마켓 업사이클링 부스에서 거둔 수익금으로 이천시 드림스타트 소속 아동 50여 명에게 총 500만원 상당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다이소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5억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기탁했다. 이밖에 롯데마트·슈퍼, 아워홈, 도미노피자, 골든블루 등 다양한 식품·유통 기업들이 나눔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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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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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선행을 베푸는 걸 넘어,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3년 무라벨 제품으로 182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개당 길이 21.1cm의 라벨을 일렬로 연결 시 지구 둘레의 두 바퀴 반인 약 10만km에 달한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외에도 칠성사이다, 트레비, 칸타타 등 탄산과 커피 제품군의 라벨을 없애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14종 제품의 페트 무게를 기존 28g에서 24g으로 줄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용기 경량화로 지난 2023년 감축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0년과 비교해 8565톤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미래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을 낙점했다. 지난 2023년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며 다양한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육을 넘어 순대, 치즈, 대안유 등 그간 구현이 힘들다고 여겨지던 식품군까지 점차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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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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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지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공식 홈페이지 내 '개인정보 보호센터' 메뉴를 신설했다. 해당 메뉴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어떤 개인정보를 무슨 목적으로 수집하고, 이후 어떻게 처리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개인정보 활용 현황 공개는 의무가 아니지만 이를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윤리경영을 위한 기본자세"라며 법적 의무를 상회하는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9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5개 주요 계열사의 공정거래 확립을 위한 구체적 절차·기준을 마련하고 교육·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활동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공정 경쟁의 실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가는 상생 협력의 확대 △위법 행위를 방지하는 지속적인 교육·점검을 통한 자율 준수 문화의 확립 등 3대 원칙을 중심으로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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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엔 소비자가 있다. 새로운 소비권력으로 떠오른 젊은 소비자들은 '미닝아웃'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고, 자연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에 커밍아웃(Coming Out)을 더한 말이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태를 뜻한다. 미닝아웃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은 지속가능성, 친환경, 동물복지, 채식주의 등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설령 웃돈을 주더라도 구매한다. 반대로 가치관에 맞지 않는 제품 또는 기업에 대해선 불매운동도 서슴지 않는다. '착한 기업'만 살아남는 세상이 됐다는 의미다.

김시월 건국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 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불안정한 경제나 사회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런 경향들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30~40대 생산 주력 세대는 물론, 장차 핵심 소비주체로 떠오를 10~20대까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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