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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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할 때 쓰는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용어도 쓰지 않았다.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러시아가 모든 도전을 극복하고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의 '전사들과 지휘관들'을 기리면서 '영웅'이라고 칭하고 2025년을 '조국 수호자의 해'로 선언했지만, 러시아가 누구와 왜 싸우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어려움이나 러시아가 관련된 안보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만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의 모호한 연설은 그의 전시 지도력의 가장 큰 모순, 즉 일상의 정상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 갈등 (대처를 위해) 사회를 동원하고 강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중동에서 가장 큰 동맹을 잃었고, 막대한 전략적 가치가 있던 시리아 내 군사기지도 잃게 생겼다.
또 지난주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러시아군의 오인 격추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구소련 국가들과의 관계도 삐걱거리게 됐다.
무엇보다 경제가 낙관과는 거리가 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기록적인 공공지출과 석유 수출로 경제 붕괴를 면하고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에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노동력 부족 등으로 성장 둔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 3.5∼4%에서 올해 0.5∼1%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물가 상승률은 10%로 추정된다.
강상구 기자(kang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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