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씨가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전복죽과 떡갈비를 제공하는 모습. 그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떡국 대신 전복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창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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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분들, 전복죽 드시고 힘내세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안유성(52) 명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전복죽을 제공했다. 안 명장은 새해 음식인 떡국 대신 전복죽을 준비한 이유를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명장은 전복죽 1000인분과 빵·떡갈비·김치 등을 준비해 아침부터 유족들에게 나눠줬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쯤에도 50여 명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 명장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가족들이 맛있다고 하시는 말씀에 먹먹했다”고 덧붙였다.
안 명장은 인근 요식업계 종사자 40여 명에게 “아픔을 함께 나누자”며 봉사에 동참해달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약 700인분을 가져왔는데 공항 근처에서 요식업을 하는 분들이 가게를 닫고 각자 죽을 끓여와 1000인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함께 흑백요리에서 출연했던 최지형·방기수·임희원 셰프도 안 명장의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안씨는 대한민국 16대 조리 명장으로 서울에서 요리를 배운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엔 김밥 200줄을 싸서 공항을 찾기도 했다.
안 명장은 “5·18 때 주먹밥을 만들었던 시민들처럼 십시일반 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며 유족들 곁에 있고 싶다”며 “광주 사람들은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분이고 사망자 중엔 방송을 같이했던 PD도 있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사고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지속적인 국민적 관심과 애정이라고 한다”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계속 찾아오겠다”고 했다.
무안=김창용 기자 kim.chang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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