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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세계 500대 부호 순자산 10조 달러…1위 머스크, 재산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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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붐과 주식시장 랠리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이 총 10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독일·일본·호주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9조8000억 달러(약 1경4423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의 10조1000억 달러(약 1경4865조 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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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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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이들의 순자산 증가액은 총 1조5000억 달러(약 2207조 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미국 기술 업계 부호 8명의 비중이 43%에 달했다.

이 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수혜를 본 머스크의 자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4320억 달러(약 635조원)로, 전년 말 대비 2030억 달러(약 298조 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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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390억 달러·약 351조 원), 3위는 저커버그(270억 달러·약 304조 원),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1920억 달러·약 282조 원)이었다.

AI 붐의 수혜를 받아 한 해 동안 순자산 703억 달러(약 103조 원)를 늘린 젠슨 황은 순자산 1140억 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순자산은 전년대비 109% 증가, 64억7000만 달러로 47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당선인의 자산 상승은 ‘트루스소셜의’ 모회사(트럼프미디어)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가상화폐 업계 인사들의 자산도 상당히 늘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순자산이 55% 증가한 533억 달러(약 78조4000억 원)로 2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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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4.10.08. 싱가포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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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4억6000만 달러(약 12조4000억 원)로 331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71억60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로 408위였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는 한 해 동안 32.23% 하락, 블룸버그 집계 기준 이 회장의 순자산은 한 해 동안 14.4%(14억2000만 달러·약 2조 원) 줄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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