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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중국 경제 성장 5% 근접했나...시진핑 신년사 통해 "자신감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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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비바람 속 성장하고 시련 속 장대해졌다"
매년 관심 모았던 시진핑 집무실은 '비공개' 눈길
라이칭더 대만 총통 "중국과 대등한 교류 원한다"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의 통일은 시대의 흐름으로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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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신년사에서 '경제 자신감'을 갖자고 역설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5% 안팎'에 근접했다는 판단하에 경제적 난국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공개적으로 신년사를 내지 않았던 전임 지도자들과 달리, 시 주석은 집권 뒤 매년 12월 31일 집무실에서 신년 연설을 해 왔고, 이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

경제 성장 목표 '턱걸이 달성'한 듯


이번 신년사에서 시 주석은 "현재 경제 운영은 일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고,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라는 도전과 신구(新舊) 동력 전환에 있어 압박이 있다"며 심각한 경기 침체에 처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어려움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여태껏 우리는 비바람 속에서 성장했고 시련을 거치며 장대해졌다. 우리 모두는 자신감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 경제는 회복·호전됐고, 국내총생산(GDP)은 130조 위안(약 2경6,0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서도 그는 2024년 성장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서도 목표치를 '턱걸이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달 중순쯤 공식 발표된다.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12월 3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중국 역사상 집무실을 공개한 지도자는 시 주석이 처음이며, 그의 집무실 책장 위에는 가족사진과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이 놓여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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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비춰준 시진핑 집무실, 올해는 비공개


시 주석은 지난해 각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열거했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한 창어 6호의 임무 성공, 신에너지차 연간 생산량 1,000만 대 첫 돌파,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영역에서의 발전, 파리 올림픽 세계 2위 성적 달성 등이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한 가족"이라며 "누구도 우리의 혈맥을 끊을 수 없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사 영상 속 시 주석 집무실은 비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3년 12월 31일 첫 신년사 때부터 중국은 시 주석 집무실을 방송 화면을 통해 공개해 왔다. 책상 위의 전화기 3대, 필기구, 각종 사진, 정치 서적 등이 매년 조금씩 바뀌며 등장해 왔다. 2023년 12월 31일 신년사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모, 딸과 함께한 사진이 처음 공개되며, '저출산 시대 속에서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강조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 주석 뒤에 대형 만리장성 그림만 걸려 있어 비교적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일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등함·존엄'이라는 원칙에 따라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선 중국이 먼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신년 담화를 발표한 라이 총통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 국가가 계속 뭉치면서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인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평화 및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국방 역량 강화를 다짐하기도 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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