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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집토끼 모으는 홍준표, 고심 깊은 오세훈…차기 대권 與잠룡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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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인을 임명하면서 12ㆍ3 계엄사태로 촉발한 탄핵 정국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6인 재판관’ 체제의 불확실성이 ‘8인 재판관’ 체제로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탄핵 이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여권 내에서도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건 그 뒤를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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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왼쪽부터)·오세훈 서울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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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1위 홍준표, “당 총사퇴” 강성 지지 결집



보수 진영에선 홍 시장 지지율이 8%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TK)과 충청에서 각 13%였다. 특히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17%의 지지율을, 탄핵 반대론자들 사이에선 19%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체 후보 중에 가장 높았다. 이른바 ‘집토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셈이다. 여권에선 홍 시장이 12ㆍ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국면마다 당 내ㆍ외부를 가리지 않는 특유의 ‘센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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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홍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4일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해 온 홍 시장은 지난달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67%)이 70%에 육박하는 터라 확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중도 확장 가능 오세훈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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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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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홍 시장과는 반대 양상이다.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지지율은 답보 중이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5%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TK(6%), 보수성향(9%) 지지율에서 보듯 집토끼의 지지세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12일 SNS)고 밝히는 등 중도층의 마음을 살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그는 이 대표와 맞대결을 가정했을 때 21.9%의 지지율을 기록해 홍 시장(20.5%)과 한 전 대표(16.7%)를 앞섰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인 오 시장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방명록에 “동행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지난달 16일 대표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창때보단 지지세가 꺾였지만, 중앙일보 조사에서 6%의 지지율로 여권 ‘빅3’ 중 한 명이다. 사퇴 후 잠행 중인데, 그의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기류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달 31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정치를 포기한 건 아니다”며 “국민 사이에서 합리적 보수를 입에 올린다면 한 대표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 안정” 다지는 당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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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남기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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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최상목 대행에 대한 공개비판도 일부 있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며 국정 안정을 강조했다. 국정 안정론은 집권당의 책임이자, 보수 정당의 세일즈 포인트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1일 현충원 참배 뒤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첫 번째는 국정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 국민의힘을 화합하고 쇄신해서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비공개 비대위원 간담회 후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다만 국정은 안정돼야 하고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하는 만큼 당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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