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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경기침체로 MBS 차환 리스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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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고금리, 고환율 등 한국경제의 겹악재로 주택저당증권(MBS) 차환 리스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49조9640억원에 달한다. MBS 잔액은 12월말 기준으로 2003년 1조9848억원, 2010년 25조2168억원, 2020년 142조5759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탔다.

박근혜 정부 집권기 안심전환대출을 실시하면서 2013년 말 55조원 수준이었던 MBS는 2016년 말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3년 말 156조441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150조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채권 입찰에서 MBS의 매각불발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0년물 MBS에 대한 기관 수요가 예전같지 않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고환율, 인플레이션, 한국 경기침체 등의 우려 확산으로 MBS 투자 부담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MBS 가격이 떨어진 것도 부담이다. 시장에선 연기금, 시중은행 등이 보유한 MBS가 이미 채권평가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MBS로 보유한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MBS 가격이 떨어지면 시가평가 등 자본손실이 발생하면서 해당 채권을 보유한 기관의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이 이를 우려해 지난 2020년부터 MBS를 매입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자칫 MBS를 대량 보유한 은행들의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고금리, 고환율, 내수침체 우려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경기침체 공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어 MBS 매각불발 장기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역사적으로 환율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에선 국내 부동산이 대규모 원화가 투입되는 자산으로, 원화가치 약세를 부동산 시장의 조정 장세의 시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담보가치마저 하락하면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감이 팽배하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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