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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선박·바이오 수출도 두자릿수↑… 새해는 환율·트럼프 '변수' [작년 수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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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등 IT품목들 모두 플러스
車 2년째 700억달러 넘기며 선방
올 수출 2% 안팎 증가 전망 속
美 보편관세땐 대미수출 '타격'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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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는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 수출은 44%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또한 수출 규모에서 6위를 차지하는 선박 수출 역시 18% 급증해 전체 수출 성장에 기여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2% 내외로 전망하며, 한국이 7000억달러 수출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등과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수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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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끌고, 선박 밀고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41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대치인 2022년의 1292억달러보다 127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4분기에는 범용메모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컴퓨터 SSD 등 IT 관련 품목도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동반성장을 이뤘다.

자동차 부문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 규모는 708억달러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 주요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고려할 때 2년 연속 700억달러 수출을 넘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선박 수출은 지난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본격적인 수출로 18% 증가한 256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하반기 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떨어졌으나 물량 확대에 힘입어 5.0% 증가한 480억달러를 달성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12월 수출액은 61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늘었다.

■7000억달러 기대… 변수는 트럼프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2%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총수출 증가율을 2.1%로 예상했으며,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성장해 72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규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원·부자재와 같은 중간재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관세장벽과 보호무역 강화 조치가 시행될 경우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를 시행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9.3%에서 13.1%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명목 부가가치는 0.34%(7조9000억원)에서 0.46%(10조6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기업의 리스크 최소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25년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100조원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해 중소기업 수입자금 대출 보증과 환변동보험 한도를 150%까지 상향하고, 보험료를 특별 할인(30%)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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