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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취미 넘어 대학 커리큘럼까지 '월클' 커뮤니티 갖춘 이곳에선 나이 먹을 겨를이 없다 [2025 코리아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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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부와 인재를 잡아라] '美 은퇴자의 도시' 라구나우즈
온화한 기후·풍부한 녹지·편리한 인프라
인생 후반전 설계하는 최적의 환경 꼽혀
여의도 3배 면적에 1만2736가구 입주
'방2·화장실2' 매매호가 최고 34만달러
연소득 7만5000달러 있어야 살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표적 실버타운인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라구나우즈 빌리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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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라구나우즈=홍창기 특파원】 "따뜻한 날씨와 훌륭한 커뮤니티 시설이 다른 실버타운이 아닌 이곳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상당히 만족하면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몬태나주 출신 60대 마이클 해리티씨)

"이 동네가 우리를 늙지 않게 만들어요. 활동할 수 있는 클럽이 수십개가 넘는데 클럽을 일주일 내내 다닙니다. 몸과 마음이 처지지 않아요."(한인 80대 김창호·김명순 부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동쪽 오렌지카운티에 자리잡고 있는 '라구나우즈 빌리지'는 플로리다주의 '더빌리지', 애리조나주의 '선시티'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실버타운 가운데 하나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실버타운은 지난 1963년에 첫 번째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 55세 이상의 2만명에 가까운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여의도 3배 규모의 안전한 실버타운

라구나우즈 빌리지는 미국 전역에서 손꼽히는 리조트 스타일의 편의시설이 갖춰져있다. 또 미국에서 가장 활기찬 레크리에이션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때문에 평균연령이 78세인 이 실버타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라구나우즈 빌리지는 라구나우즈시 일대에 약 826만4462㎡(약 250만평)의 면적으로 조성됐다. 여의도의 3배에 달할 만큼 크다 보니 14개의 출입문이 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는 약 63~258㎡(19~78평)에 이른다. 단독주택과 콘도미니엄을 포함하는 94개의 다른 타입으로 구성됐다. 뮤추얼50(타워)와 서드파티 라구나힐스뮤추얼(콘도), 유나이트 라구나우즈 뮤추얼(코업) 등 3개 단지로 구성된 라구나우즈 빌리지의 총가구수는 1만2736가구다.

각 출입문은 보안요원이 통제한다. 거주민은 거주민 전용 차선으로 진입한다. 비거주민은 초대한 거주민이 등록한 이름을 출입문에서 확인받은 후 라구나우즈 빌리지 내로 진입할 수 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 곳곳에서 셔틀버스를 볼 수 있다. 이 셔틀버스는 250만평의 라구나우즈 빌리지를 누빌 뿐 아니라 인근의 쇼핑센터에도 입주민들을 데려다준다. 고령자 맞춤 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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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우즈 빌리지 거주민이 클럽하우스 근처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목공 수업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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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뛰어난 교육 프로그램

라구나우즈 빌리지는 거주민의 자치활동도 발달해 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사회를 꾸려서 타운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공유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서드파티라구나힐스 뮤추얼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한인 박상근씨는 "이사회가 열리는 날에 주민 1명당 3분씩 단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해결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의 또 다른 장점은 골프장,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거주민들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라구나우즈 빌리지에는 올림픽 규격을 갖춘 수영장을 포함한 5개의 수영장과 PGA 등급의 27홀 골프장, 10개의 테니스 코트, 3개의 피트니스 센터가 갖춰져 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 피트니스센터의 패트릭 케네디씨는 "거주자들이 짐에서 주중에 운동을 해서 체력을 유지하고 주말에 가족들과 평안한 일상을 보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의 교육 프로그램은 인근의 새들백 컬리지와 연계, 상당한 수준의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 교육 시설에서 1주일에 3번 3시간 보석 세공 교육을 하는 강사인 동시에 거주자인 60대 마이크 엡스타인씨는 "라우나우즈 빌리지에 거주하면 고급 수업을 모두 다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학생들은 열정적이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수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와 맞붙어 있는 몬태나주에서 온 60대 해리티씨는 라구나우즈 빌리지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수준 높은 교육강좌를 꼽았다. 정기적으로 커뮤니티 센터에 위치한 목공 클래스를 듣는 해리티씨는 "라구나우즈 빌리지의 교육 프로그램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1에서 만난 70대 산체스씨는 "거주민은 비거주민도 커뮤니티 시설에 초대할 수 있다"면서 "친구들을 가끔씩 초대해 짐에서 배드민턴을 하는데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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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 사진=홍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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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우즈 빌리지 매매 호가 상승 추세

라구나우즈 빌리지의 매매호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리얼터(부동산중개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라구나우즈 빌리지의 매매호가는 3개 단지의 특성상 각각 다르다.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집 크기가 작은 뮤추얼50의 매매 호가는 최저 3만4500달러(방 1·화장실 1)에서 최고 34만달러(방 2·화장실 2개)다. 호텔식 서비스를 선호하는 입주민들이 뮤추얼50을 선호한다.

일반 주택 매매 거래처럼 매입자가 완전한 소유권을 갖게 되는 서드파티 라구나힐스뮤추얼의 경우 매매호가가 최저 약 25만9000달러(방 1·화장실 1), 최고 170만달러(방 3·화장실 2)에 형성돼 있다. 매입자가 해당 주택에 대한 점유권은 있지만 소유권은 법인이 가지고 있는 유나이트 라구나우즈 뮤추얼의 매매호가는 23만5000만달러(방 1·화장실 1)~73만5900달러(방 2·화장실 2)선이다. 이 3개 단지 모두 한국의 관리비와 비슷한 비용은 별도다. 서드파티 라구나힐스뮤추얼의 경우 가구 1인당 815달러를 매월 납부해야 한다.

그 때문에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라구나우즈 빌리지에서 정한 재정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보유자산 25만달러(약 3억6237만원)에 연 소득 7만5000달러(1억871만원)를 증명해야 이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주택 타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라는 조언이다. 라구나우즈 지역에서 리얼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임숙씨는 "실버타운 사정에 정통하고 은퇴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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