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너무나 상냥하시던 기장님" 무안공항에 붙은 승무원 편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군 출신 6800시간 비행경력 베테랑 조종사

"사고 소식에 너무 황망…평안하시길"…사조위 사고 조사 지속

뉴스1

1일 무안국제공항에 부착돼 있는 추모 편지. 2025.01.0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장님, 부기장님, 사무장님, 승무원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안=뉴스1) 최성국 박지현 이강 기자 = 1일 무안국제공항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손편지'가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이번 참사로 숨진 항공 승무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손편지가 눈에 띈다.

과거 제주항공에서 근무했다는 추모객은 "기장님, 제주항공에 있을 때 너무나 상냥하고 사근하게 동료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었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황망하고 슬펐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추모객는 '제주 레이오버를 함께 한 승무원'이라고 손편지글을 끝맺었다.

항공에서 사용되는 레이오버는 승객들이 항공기를 빠져나와 경유 도시에서 24시간 이내에 환승하는 경우를 뜻한다.

그는 "기장님과 부기장님, 사무장님, 승무원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해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좋은 분들을 잃은 만큼, 남아 있는 저희도 마음 깊이 애도하겠다"고 추모했다.

이어 "평화로운 안식에 드셨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 기장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부디 평안하세요"라며 안식을 바랐다.

기장 A 씨(45)는 공군 학사장교 조종사 출신으로 6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었다.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다. 그의 비행시간은 총 6823시간이며 기장 비행 경력은 2500시간 이상이다.

A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그를 "안전에 대해 타협 없던 동료", "급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사람" 등으로 기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토부의 브리핑에서는 제주항공 사고기가 19번 활주로(반대 방향)로 2차 착륙을 시도하기 전 관제사와 합의했다는 내용이 파악됐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무안 여객기 사고 브리핑(11차)'에서 "(사고 당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착륙을)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돼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고 지점에서 로컬라이저 등을 살피며 조사를 이어갔다.

사고 여객기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았고,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사로부터 새 떼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2분이 지난 9시 59분 기장은 메이데이(조난 긴급신호)를 3번 선언한 뒤 버드 스트라이크와 고 어라운드(복행)를 통보했다.

이후 오전 9시 항공기는 선회한 뒤 19번 활주로로 접근했다.

이어 9시 1분 19번 활주로 착륙 허가를 받았고, 9시 2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접지했다. 9시 3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형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들이받고 폭발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