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첫날부터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밝히는 파열음이 난 건 연초 정국도 수월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걸로 봐야 할 듯 합니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비서실장이 사표 수리를 놓고 벌인 소동의 전말은 무엇인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전례없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곤 하지만, 권한대행과 대통령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마찰한 것도 사상 초유의 일 아닙니까. 이렇게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가요?
[기자]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한덕수 총리는 여야 합의 원칙을 강조하다가 탄핵소추됐는데, 최 대행이 이를 뒤집으면 한 총리가 얘기했던 원칙은 어떡하냐는 겁니다. 원칙과 현실론 사이에서 현실을 택한 걸 지적한 겁니다. 또 현재 여권에선 기존 장관급 탄핵심판과 대통령 탄핵심판에 다른 잣대와 속도를 보이는 헌재에 대한 불신 기류도 상당합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인만큼,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대행 나흘 만에 결정하면서 여권 전체, 특히 여당이 전략 자체를 세울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앵커]
여권 일부의 시각일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최 대행의 임명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가 빨리질 여건이 마련된 건 사실이죠.
[기자]
맞습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론과는 별개로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2심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죠. 결국, 탄핵심판이 빨리지면 그 수혜자는 이재명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국정 안정성과 경제 문제만을 놓고 본다면, 야당의 줄탄핵 분위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으면서 불확실성을 줄일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또 눈에 띄었던 뉴스가 정진석 비서실장의 사표 수리 여부였는데, 결론은 뭔가요, 정 실장은 그대로 사퇴를 하는 건가요?
[기자]
그에 대한 해석을 놓고도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저희가 추가 취재를 해보니까, 이르면 내일쯤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양측 사정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최 대행이 정 실장과의 세번째 통화에서 간곡하게 만류를 했고, 이에 정 실장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여지를 남긴걸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대통령실에선 이와는 다른 기류도 여전해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최상목 대행의 이번 결정을 지켜보는 여야의 '본심'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던데, 민주당이 여전히 탄핵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는 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우선 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왜 두 명만 임명했냐고 반발하고 있지만, 내심 표정관리에 들어간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탄핵심판을 위한 법적 조건을 채웠기 때문에, 향후 재판관 추가 임명이나 거부권을 놓고 최 대행을 향한 압박과 공세의 일환으로 탄핵을 계속 거론하겠지만, 추가 탄핵까진 가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반면 여당은 상당히 격앙된 모습입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연이틀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최 대행과 여러 인연이 겹치는 의원들 사이에선 '배신자'란 표현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집권여당과 대통령 권한대행이란 관계까지 없는 걸로 할 순 없겠죠. 또 메시지를 내는 것 외엔 뾰족한 대응 방안도 없는 상황이라, 결국엔 다시 협조하는 관계로 갈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정치적 유불리도 중요하지만, 연초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데, 민생이 가장 우선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새해 첫날부터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밝히는 파열음이 난 건 연초 정국도 수월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걸로 봐야 할 듯 합니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비서실장이 사표 수리를 놓고 벌인 소동의 전말은 무엇인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전례없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곤 하지만, 권한대행과 대통령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마찰한 것도 사상 초유의 일 아닙니까. 이렇게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가요?
[기자]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한덕수 총리는 여야 합의 원칙을 강조하다가 탄핵소추됐는데, 최 대행이 이를 뒤집으면 한 총리가 얘기했던 원칙은 어떡하냐는 겁니다. 원칙과 현실론 사이에서 현실을 택한 걸 지적한 겁니다. 또 현재 여권에선 기존 장관급 탄핵심판과 대통령 탄핵심판에 다른 잣대와 속도를 보이는 헌재에 대한 불신 기류도 상당합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인만큼,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대행 나흘 만에 결정하면서 여권 전체, 특히 여당이 전략 자체를 세울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앵커]
여권 일부의 시각일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최 대행의 임명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가 빨리질 여건이 마련된 건 사실이죠.
[기자]
맞습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론과는 별개로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2심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죠. 결국, 탄핵심판이 빨리지면 그 수혜자는 이재명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국정 안정성과 경제 문제만을 놓고 본다면, 야당의 줄탄핵 분위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으면서 불확실성을 줄일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또 눈에 띄었던 뉴스가 정진석 비서실장의 사표 수리 여부였는데, 결론은 뭔가요, 정 실장은 그대로 사퇴를 하는 건가요?
[기자]
그에 대한 해석을 놓고도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저희가 추가 취재를 해보니까, 이르면 내일쯤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양측 사정을 잘 아는 인사에 따르면, 최 대행이 정 실장과의 세번째 통화에서 간곡하게 만류를 했고, 이에 정 실장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여지를 남긴걸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대통령실에선 이와는 다른 기류도 여전해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앵커]
최상목 대행의 이번 결정을 지켜보는 여야의 '본심'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던데, 민주당이 여전히 탄핵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는 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우선 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왜 두 명만 임명했냐고 반발하고 있지만, 내심 표정관리에 들어간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탄핵심판을 위한 법적 조건을 채웠기 때문에, 향후 재판관 추가 임명이나 거부권을 놓고 최 대행을 향한 압박과 공세의 일환으로 탄핵을 계속 거론하겠지만, 추가 탄핵까진 가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반면 여당은 상당히 격앙된 모습입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연이틀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최 대행과 여러 인연이 겹치는 의원들 사이에선 '배신자'란 표현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집권여당과 대통령 권한대행이란 관계까지 없는 걸로 할 순 없겠죠. 또 메시지를 내는 것 외엔 뾰족한 대응 방안도 없는 상황이라, 결국엔 다시 협조하는 관계로 갈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정치적 유불리도 중요하지만, 연초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데, 민생이 가장 우선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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