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차기 대통령 적합도 38%
우 의장 6% 지지율로 ‘선전’
이 대표는 38%의 지지율로 2위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7%)와 큰 격차를 보이며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처음 대선주자 후보군에 포함된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의 지지율로 선전하며 주목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0일 전남 무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사고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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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각각 5%의 지지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3%로 집계됐으며,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1%로 나타나, 후보군에 대한 유권자들의 낮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조사는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 합계(33%)를 상회했다.
이 대표는 연령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서도 25%의 지지를 얻어 한 전 대표(12%)와 격차를 벌렸다. 40대(55%)와 50대(46%)에서 특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광주·전라 지역에서 6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심지어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27%의 지지를 확보해 한 전 대표(15%)와 홍 시장(9%)을 따돌렸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이 대표가 23%로 한 전 대표(21%)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당시 대비 이 대표는 15%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 전 대표는 14%포인트 하락해 두 후보 간 격차가 뚜렷해졌다.
이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그의 표심 확장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남았다.
이 대표의 지지율(38%)은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43%)보다 낮았다. 또한 중도층(35%)과 무당층(7%)의 낮은 지지율은 이 대표가 확고한 지지층 외의 표심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지하는 후보 없음”(21%), “다른 인물 지지”(4%), “모름·무응답”(3%) 등 응답 비율이 28%에 이르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파 속에 보수진영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한 전 대표의 지지율(7%)은 1년 전 같은 조사(21%)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TK 지역에서도 한 전 대표를 제외하면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보수 후보는 없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도 23%에 그쳤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 참사 피해자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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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며 3위를 기록한 우원식 의장은 중도층에서 10%의 지지율을 얻으며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선전이 보수·진보 진영의 균형을 맞추며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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